메달 놓쳤지만… “소치서 보자” 여자컬링 4위 확정

입력 2012-03-26 18:54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첫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올림픽 본선 진출 포인트를 처음으로 획득했다.

세계랭킹 12위인 한국 대표팀은 25일(현지시간) 캐나다 레스브리지에서 열린 2012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3-4위전에서 세계 2위이자 홈팀 캐나다에 6대 9로 패했다. 그러나 한국은 예선전에서 전통의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4강 진출이라는 값진 성적표를 받았다.

대표팀은 3-4위전에서 캐나다와 재격돌해 최초의 메달 획득을 노렸지만 결국 역전 드라마를 쓰지 못했다. 대표팀은 1-3으로 지고 있던 4엔드에 2점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5엔드에 3점을 내줘 점수 차가 벌어졌고 6, 7엔드에서는 1점씩 주고받았다. 대표팀은 8엔드에 2점을 추가해 6-7로 캐나다를 추격했으나 9, 10엔드에 잇따라 1점을 빼앗겨 메달 일보 직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2002년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전 전패로 최하위를 기록했고 2009년 3승8패(10위), 2011년엔 2승9패(11위)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10년 만에 첫 4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한국은 첫 올림픽 본선 진출 포인트(9점)를 획득하는 성과를 올려 2014 소치동계올림픽 티켓 획득 전망에 청신호를 밝혔다.

주장 김지선은 3-4위전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컬링은 한국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져서 아쉽지만 오늘 경기가 중계돼(SBS ESPN 오전 7시30분부터 녹화중계) 많은 사람들이 보고 알게 됐을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