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심장이식 특혜 논란 “71세 고령이 수술 먼저 하다니” vs “20개월 대기명단에… 특혜 아니다”
입력 2012-03-26 18:50
71세 고령인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데 대해 고령자로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미국에서 일고 있다.
그보다 젊은 수천명이 얻기 어려운 이 장기를 이식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현실에서 나온 의혹 제기라고 볼 수 있다.
의료계 인사들은 그러나 체니 전 부통령이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라고 잘라 말하고 있다.
이들은 심장이식이 필요한 전형적인 환자들에 비해 체니의 나이가 많지 않은 데다 20개월이나 대기자 명단에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통상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는 기간이 평균 6개월에서 1년 정도인 데 비하면 1년 정도를 더 기다렸다는 것이다. 미국심장학회 대변인인 펜실베이니아대학의 매리얼 제섭 박사는 “70세 전후의 고령자에게 여러 번 심장이식 수술을 했으며 (이식 대상의) 나이 상한선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견해도 있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생명윤리학자 아트 캐플런은 “대다수 병원이 체니 정도의 나이가 든 사람을 대기자 명부에 올리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