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1일 종말론자들, 프랑스 산골마을로…
입력 2012-03-26 20:50
프랑스의 조용한 산마을이 올 12월 21일에 종말이 올 것이라 믿는 신비주의자 행렬 때문에 때아닌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 수가 200여명에 불과한 프랑스 남서부의 부가라치(Bugarach)마을이 신비주의자들에게 종말을 맞이할 성지로 여겨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지구의 종말이 다가오는 순간 외계인이 자신을 구원해 새 시대로 인도할 것이며, 그 이동수단인 우주선이 부가라치 산에 숨겨져 있다고 믿고 있다. 잘못된 믿음으로 이를 ‘노아의 방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마을 주민들은 때아닌 불청객들로 인해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이미 마을 주변에는 종말론자들이 텐트를 설치해 숙식을 해결하고 있고, 심판의 날로 여겨지는 21일에는 10만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마을을 찾을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장-피에르 델로르 부가라치 시장은 21일 계획이 어긋날 경우 종말론자들의 집단자살을 우려해 프랑스 정부에 군 병력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델로르 시장은 현재 마을 주민들이 불청객들에게 일상을 뺏긴 것에 대해 “매우 격분한 상태”라면서 만약 21일을 별 탈 없이 보낸다면 이웃들과 생존축하잔치를 보낼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홍혁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