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글 삭제 도와달라고 했다” 김재호, 서면 진술서 제출
입력 2012-03-26 18:53
기소청탁 의혹이 불거진 김재호(사진)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가 26일 경찰의 3차 소환요구에 불응하는 대신 서면 진술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김 부장판사와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 부부 등에 대해 이번 주 중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이 사건을 송치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김 판사가 25일 오후 3시쯤 서면 진술서를 제출해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판사 측은 경찰의 출석 요구를 진술서로 대신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 판사는 2차례 경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았으며 26일 오전 10시 경찰에 출석할 것을 3차로 통보받은 상태였다.
김 판사의 진술서에는 “박 검사를 이전에 알고 있었고 전화를 걸어 인터넷에 올라온 글이 삭제되도록 도와 달라고 한 것으로 기억되지만 직접적인 기소 청탁은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판사가 소환일 하루 전에 진술서를 제출하는 성의를 보였고 서면으로도 조사가 충분한 만큼 출석요구를 추가로 하지 않고 무혐의 의견을 달아 검찰에 이 사건을 송치할 방침이다.
김 판사는 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법원에서 알아서 할 테니 아내를 비난한 네티즌을 서둘러 기소해 달라”고 청탁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박 검사에 대해서도 이날 오후 2시 소환을 통보했으나 박 검사는 출석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의 공소시효 6개월이 다음달 말 만료되는 만큼 검찰도 사건을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번 주 중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에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