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대수명 EU보다 높고 출생률 낮다
입력 2012-03-26 18:38
한국은 선진국인 유럽연합(EU)보다 기대수명이 높고 출생률은 낮다. EU보다 빈부격차는 심하지만 고등교육 이수율은 2배 가까이 높다.
26일 통계청이 발간한 ‘통계로 본 한국과 EU’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0.5세로 EU(79.4세)보다 높았다.
반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15명으로 2008년 기준 EU(1.6명)보다 낮았다. 한국과 EU 모두 인구 피라미드는 ‘점진적 고령화’ 형태를 나타냈다.
EU 27개국의 총인구는 2010년 기준 5억명을 돌파했으며, 1990년 이후 연간 0.3%씩 증가했다. 이민 등 인구이동에 따른 증가로 해석된다. 한국 인구는 약 4900만명으로 스페인(4600만명)과 비슷하다. 인구밀도는 1㎢당 488명으로 EU 평균(116명/㎢)의 4배를 넘었다.
2010년 분위별 소득점유율 중 1분위 점유율은 한국(6.7%)이 EU(4.0%)보다 높았다. 1분위는 가구를 소득 크기 순으로 5등분했을 때 하위 20%에 해당하는 가구다.
2009년 한국의 30∼34세 연령층의 전문대 이상 고등교육 이수율은 60.0%로 EU(32.3%)의 두 배에 가까웠다. 특히 해당 연령층 여성의 이수율이 2000년 27.4%에서 2009년 58.3%로 크게 늘었다.
2010년 한국의 25∼54세 경제활동참가율은 76.4%로 EU(84.9%)보다 낮았으며, 55∼65세는 한국(62.7%)이 EU(49.7%)보다 높았다.
EU의 2010년 대(對)한국 수출액은 279억8400만 유로로 2000년(167억4200만 유로)보다 67%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수입액은 269억5500만 유로에서 386억8300만 유로로 44%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0년 한국의 국민총생산(GDP)은 7650억 유로로 EU(12조2570억 유로)의 6.2%였다. 스페인(1만513억 유로)과 네덜란드(5880억 유로)의 중간 수준이다. 구매력 평가를 기준으로 한 1인당 GDP는 2만9004달러로 EU(3만1737달러)의 91%였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