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北 도발땐 더 이상 보상없다”… 외국어大 특강서 분명히 밝혀
입력 2012-03-26 18:5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으며, 관계개선을 할 용의가 있지만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국외국어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북한에 단호하면서도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북한 지도층에게 직접 이야기하고 싶다”며 “북한은 도발과 핵무기를 계속 추구했지만 이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더 심각한 고립에 빠졌다. 북한은 계속 이대로 갈 수도 있지만 우리는 모두 그 길의 끝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이상 북한의 도발에 대해 (식량지원 같은) 보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 세상은 끝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선택은 북한 앞에 놓여 있다. 북한 주민에게 더 나은 삶을 보장할 용기를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며 북한 지도부의 태도변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관계 개선의 의지가 있지만 로켓 발사와 같은 도발행위에는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보유중인 핵물질을 통제하고 러시아와 함께 1만7000개의 핵무기를 1000개로 제한하는 등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구체적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오는 5월 블라디미르 푸틴 차기 러시아 대통령과 전략핵무기 감축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핵군축을 할 수 있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하며, 전략 핵탄두뿐 아니라 전술 핵무기 등도 감축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