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자식들에겐 이 일 안시켜요”… 소상공인, 경영난에 7.6%만 ‘흑자’
입력 2012-03-26 20:08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상당수는 자녀들이 자신의 사업을 승계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가 전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1599명을 대상으로 ‘경영상황 조사’를 실시해 2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배우자나 자녀가 자신의 사업을 승계하기를 희망하느냐는 질문에 71.3%가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가족이 사업 승계하는 것을 바라는 응답은 11.8%로 10명 중 1명뿐이었다. 소상공인의 사회적 위상에 대해서는 ‘낮다’는 인식이 61.9%로 가장 많았다. 사업을 하면서 느끼는 만족도가 높다는 응답은 9.9%뿐이었다. 이처럼 소상공인들이 자존감과 만족도가 낮아 자녀들에게 이 직업을 권유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기중앙회의 설명이다.
그만큼 장사를 해서 먹고 살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87.6%, 즉 10명 중 9명은 현재의 체감경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최근 1년간 경영수지가 ‘흑자 상태’인 경우는 7.6%에 불과했다. 51.9%가 현상 유지만 할 따름이라고 했고, 40.5%는 적자상태였다.
퇴직자들이 자영업으로 대거 몰렸기 때문인지 44.7%가 과잉 경쟁상태라고 응답했다. 경쟁이 별로 없거나 경쟁이 거의 없다는 응답은 5.2%에 그쳤다.
소상공인 간 경쟁도 경쟁이었지만 대기업 프랜차이즈에 치여 더 힘들다는 답변도 많았다. 48.5%가 대기업이 자신의 사업영역에 진입해 있으며 이 중 78.7%는 대기업으로 인해 장사가 더 안 된다고 밝혔다. 폐업·철수·파산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77.2%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떡류 제조·가공 업종과 자동차 정비업종이 대표적이다. 화원업종은 화원인증제와 화환 재사용 금지 등을, PC방 업종은 대형게임사의 불공정거래 행위 시정 등을 요구했다.
소상공인들은 시급한 개선과제로 ‘자금지원 확대’(30.7%)와 ‘카드수수료 인하’(27.4%)를 꼽았고, 60% 가량이 정부가 소상공인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신종수 기자 js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