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광명성3호 南영공 침범 땐 요격 검토… 궤도 이탈 대비 서해 배치된 세종대왕함·율곡이이함서 추적
입력 2012-03-26 19:56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가 정상궤도를 벗어나 남한 영공에 도달할 경우 함대공 미사일과 패트리엇 미사일 등으로 요격하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 미사일이 정상궤도를 벗어나 우리 지상에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궤도 추적과 요격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과 율곡이이함 등 2척을 서해상에 배치, 북한의 장거리 로켓 궤적을 추적하고 필요시 탑재된 사거리 170㎞의 ‘SM-2’ 함대공 미사일로 요격할 계획이다. 이지스 구축함은 1000㎞ 이내의 모든 비행물체를 탐지·추적할 수 있는 ‘SPY-ID(V)’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군은 또 장거리 로켓이 우리 영토 가까운 곳으로 낙하하면 사거리 30여㎞의 PAC-2 패트리엇 미사일 등으로 요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격 위치는 1차 추진체가 떨어지는 지점이며 로켓이 예상궤도에서 벗어날 때를 대비해 함대공 미사일과 패트리엇 미사일을 가동한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 장거리 로켓 개발비로 8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광명성 3호 개발과 발사에 들어간 비용은 기아와 굶주림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최소한 8억 달러 정도가 개발비용으로 사용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도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비해 수도 도쿄에 지대공 미사일인 패트리엇-3(PAC3)를 배치할 것이라고 다나카 나오키(田中直紀) 방위상이 이날 밝혔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