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드는 아기 울음소리…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

입력 2012-03-26 19:07


출생아수가 전년 동월 대비로 5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2년 1월 인구동향 및 2월 국내인구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올 1월 출생아수는 4만54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6% 줄어들었다. 보통 출생아수는 1, 3월에 늘어나고 이후 감소세로 들어서다 여름에 들어서면서 증가세, 다시 연말에 감소세를 보이기 때문에 전년 동월 대비로 따져봐야 정확하다.

월간 출생아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2010년 3월 이후 꾸준히 늘어오다 19개월 만인 지난해 9월부터 마이너스를 기록, 이후 5개월 연속 플러스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그래프 참조).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올 1월 출생아수 증가율이 -4.6%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월 증가율이 11%로 매우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0년 경인년(백호해)을 맞아 출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일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인과관계는 확실치 않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생아 수는 10개월 전 사회여건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 당시의 사회적 영향이 무엇인지 분석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진년인 올해는 ‘흑룡의 해’라며 출산을 독려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그보다는 경기둔화로 인한 출산기피가 더 걱정이다. 올 시·도별 출생아 수는 서울, 부산, 대구 등 10개 시·도에서 줄어들었고 6개 시·도는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

연간 출생아수 추이는 그나마 다행이다. 2007년 49만3200명으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2009년 44만4800명으로 하락한 이래 2010년부터 47만200명, 2011년 47만1400명으로 상승세를 보인다. 그런데 5개월째 출생아수가 줄고 있어 연간 출생아수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1월 사망자수는 2만41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했다. 출생아수 감소, 사망자수 증가는 전형적인 저출산·인구감소사회의 모양새다. 혼인건수는 2만9200건으로 9.0% 늘었으나 이혼건수는 전년 동월과 비슷했다.

한편 2월 인구 100명당 이동자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63%로 전년 동월보다 0.06% 포인트 늘어났고 시·도 내 이동자는 63.5%, 시·도 간 이동자는 36.5%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경기(6726명), 인천(2715명), 충남(2603명) 등 6개 시·도는 인구순유입, 서울(-2853명), 경남(-2719명), 경북(-2438명) 등 10개 시·도에서는 인구순유출이 빚어졌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