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MB “우린 가장 많이 만난 정상”… 후진타오와 10번째 회담
입력 2012-03-26 22:28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청와대에서 10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개최한 7차례를 넘어선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이 임기 중에 가진 한·중 정상회담 최다 기록으로, 후 주석이 서울을 찾은 것만도 이번이 세 번째다. 이 대통령이 올해 처음 방문한 국가가 지난 1월 중국이었고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후 주석에게도 올 들어 첫 해외 순방이다. 그만큼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깊어졌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특히 2개월 만에 다시 열린 회담에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 중국 내 탈북자 처리, 이어도 문제를 둘러싼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획정 협상 등 현안이 몰려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국내외 관심이 집중됐다. 청와대 본관 정문에 서 있던 이 대통령은 후 주석이 들어서자 악수를 청하고 서로 팔을 마주 잡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후 주석이 방명록에 한문으로 자신의 이름을 적은 뒤 회담 장소로 직접 안내하면서 “정상회의에 협력해 줘서 고맙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후 주석의 세 번째 방한임을 소개하고 “오늘이 10번째 정상회담으로 가장 많이 만난 정상”이라며 “일찍이 이렇게 관계가 강화된 나라도 전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 진전은 동북아 평화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며 “양국 현안도 우호적인 문제로 협력하면 다 극복할 수 있고 더 큰 발전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회담은 오전 10시부터 예정된 45분간 열렸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