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정상 부인들 ‘본고장 한류’ 체험… 가례식·K팝 공연 관람

입력 2012-03-26 22:16

이명박 대통령이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각국 정상들과 ‘국익외교’를 펼치는 사이, 부인 김윤옥 여사는 정상 배우자들을 상대로 ‘한류(韓流)외교’를 전개했다.

김 여사는 26일 가봉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스위스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터키 필리핀 등 정상부인 14명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 우리나라 전통 유물 등을 감상했다. 그는 “사계절 중 가장 아름다운 봄에 여러분을 모시게 돼 정말 반갑다”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은 5천년 한국의 역사를 대표하는 곳으로 역사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저녁 박물관 내 식당에서 부인들에게 자신이 직접 준비한 메뉴로 만찬을 대접했다. 봄철 국내산 식재료로 만든 메뉴에는 서해안 꽃게 비스크수프, 제주산 옥돔 ‘아뇰로티’(이탈리아식 만두) 등이 선보였다. 만찬 후에는 공연장으로 이동해 젊은 클래식 유망주들의 공연을 감상했다. 지난해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한 10대 피아니스트 조성진(18)군과 2006년 하노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25·여)씨가 독주와 협연을 펼쳤다.

김 여사는 회의 둘째 날인 27일에도 배우자 외교를 이어갈 예정이다. 청와대 상춘재로 58개 대표단 정상부인들을 모두 초청해 한식 오찬을 가진 뒤 영빈관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한복 퍼포먼스 ‘왕비의 아침’을 감상한다. 또 우리 한류 스타들의 K팝 공연도 관람한다.

왕비의 아침은 발레리나 김주원씨가 왕과의 가례식 아침, 국모가 되는 여인의 설렘과 각오 등을 표현한 퍼포먼스로 16겹 가례복을 입는 과정이 자세히 재현된다. K팝 공연에는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로 구성된 댄스그룹 JYJ와 대표 발라드 가수 성시경이 출연할 예정이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