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각국 정상 모신 최고제품”… 기업들 홍보 경쟁
입력 2012-03-26 22:16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화려한 의전과 기업들의 치열한 홍보전도 눈길을 끌었다. 각국 정상들이 약간의 관심만 보여도 홍보효과가 막대하기 때문에 기업들마다 정상을 모시거나 첨단제품과 신기술을 알리는 데 올인했다.
◇최고급 의전차량 눈길=우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의전차량인 ‘캐딜락 원(Cadillac One)’은 이번에도 적잖은 관심을 끌었다. 2009년 처음으로 소개된 ‘캐딜락 원’은 3t이 넘는 무게와 지뢰 등의 폭발에도 끄떡없는 방탄능력으로 ‘야수(the beast)’라는 별명이 붙었다.
제너럴모터스가 제작한 이 차의 차체는 방탄을 위해 특수강·알루미늄·티타늄·세라믹 등으로 만들어졌다. 차량 하부는 폭발에도 견딜 수 있도록 13㎝ 두께의 강화금속으로 제작됐다. 문의 두께는 약 20㎝로 보잉 757 비행기의 객실 출입문과 같은 두께다. 다만 차 무게 때문에 최고속도는 시속 10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에쿠스리무진 56대 등 총 260여대를 의전차량으로 제공했다. 53개국 정상들이 타는 에쿠스리무진은 일반 에쿠스에 비해 전장이 30㎝ 길다. 4인승으로 8단 변속기가 적용됐다. 엔진은 334마력의 3.8ℓ와 430마력의 5.0ℓ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가격은 1억3434만∼1억4557만원에 이른다.
또 경호 등을 위해 현대차는 에쿠스세단 36대와 스타렉스를, 기아차는 모하비 등을 내놨다. BMW코리아는 ‘740Li’를 각국 정상 배우자들에게 제공하고 ‘GT 30d’를 각료용 의전차량으로 제공했다.
◇뉴질랜드 총리, 삼성전자 방문 눈길=존 필립 키 뉴질랜드 총리는 26일 경기도 수원의 ‘삼성 디지털시티’를 방문했다. 존 키 총리 일행은 대한민국·뉴질랜드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삼성의 개척정신과 기술리더십을 살펴보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집안의 TV가 모두 삼성 제품이라는 존 키 총리는 삼성 스마트TV와 갤럭시 시리즈, 전자칠판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각국 정상들에게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을 기념품으로 제공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전통공예기법인 나전칠기를 접목한 갤럭시탭 10.1을 특별히 제작했다. 뒷면은 국내산 옻칠로 마감하고, 전복껍질을 사용한 나전으로 모란 문양과 각 정상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주관 통신사업자인 KT는 코엑스 1층 미디어센터에 ‘ICT 홍보관’을 열었다. KT가 세계 최초로 LTE 네트워크에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LTE WARP(워프)’를 세계 정상들과 대표단 관계자들이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영화 ‘스타워즈’의 우주선 모양을 본뜬 워프 체험부스에서는 LTE 단말기와 애플리케이션, 동작인식 게임 등을 직접 이용해볼 수 있다.
한편 문경특산물인 ‘오미자’로 만든 와인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특별만찬 때 리셉션 와인으로 선정됐다. 신환경 오미자를 원료로 한 ‘오미로제 스파클링’은 2007년부터 오크통에서 3년간 숙성된 뒤 지난해 11월 처음 출시됐다.
노석철 기자, 문경=김재산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