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차량 2부제 참여율 61%… 강남 이면·연결도로 혼잡

입력 2012-03-26 18:35

핵안보정상회의 첫날인 26일 서울지역의 교통상황은 강남권을 제외하고 대체로 원활했다.

행사장인 삼성동 코엑스를 중심으로 교통통제가 이뤄진 강남권은 오후 4시30분부터 정상급 인사 58명이 참석하는 환영리셉션과 만찬행사가 열리면서 더욱 혼잡해 퇴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각국 정상이 코엑스에서 동시에 회담을 갖는 27일에는 동선이 한 곳으로 몰릴 것이라며 승용차 2부제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사 첫날 차량 2부제 참여율은 61%로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기간의 64%에 비해 다소 떨어졌지만 오전 7∼9시 출근시간대 도심 평균 주행속도는 평상시 29㎞을 약간 웃도는 30㎞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병한 교통정책과장은 “교통체증은 평상시 수준을 유지했다”며 “다만 테헤란로 통제에 따라 이면·연결 도로인 영동대교 남단, 도곡동길, 올림픽대로 등이 다소 막혔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오후 1시 전체 교통량은 지난주 월요일인 19일 대비 4.5% 감소했다. 출근시간대인 오전 7∼9시에도 5.3% 감소했다. 도심 평균 주행속도는 을지로와 청계천로가 시속 10㎞대, 종로와 퇴계로가 시속 20㎞대에 머문 데 비해 충정로와 연세대 앞은 30㎞대를 유지했다. 출퇴근시간대를 제외하면 한강다리와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내부순환도로, 동부간선도로 등도 70㎞대로 차량들이 비교적 높은 속도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지하철도 전동차가 서지 않는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인근 선릉역과 종합운동장역이 평소에 비해 이용객이 1만여 명씩 증가했을 뿐 전반적으로 크게 붐비지 않았다.

행사 이틀째인 27일에는 오후 10시까지 코엑스를 중심으로 영동대로와 테헤란로 절반이 차단되고 아셈로와 봉은사로는 1개차로만 제외하고 모두 통제된다. 강남구와 송파구 일부지역 및 올림픽대로는 시간대에 따라 3.6t 이상 화물차, 건설기계, 폭발물 운반차 등의 통행이 전면 제한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통제가 이뤄지면 강남권은 물론 인근 주요 간선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할 수 있다”며 “승용차를 집에 두고 출근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출근시간대를 오전 9시에서 10시까지, 퇴근시간대를 오후 8시에서 오후 9시까지로 확대해 지하철 약 100회, 버스 412대를 추가 투입한다. 경찰은 주요 교차로에 교통경찰 2800여명을 배치하고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상황을 알릴 방침이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