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3월 27일] 사랑의 워낭소리

입력 2012-03-26 21:36


찬송: ‘갈보리산 위에’ 150장(통 135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마가복음 10장 45절


말씀: 경상북도 봉화군 산정마을에는 평생 동안 땅을 지키면서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올해 팔순이 넘은 그 노인에게는 오랜 세월 동안 동고동락해온 소중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의 나이는 겨우 마흔 밖에 되지 않았지만 주위에서는 오래 살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고 걱정을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 친구는 사람이 아니고 농사일을 돕는 소였기 때문이다. 보통 소의 수명은 15년인데 그 소는 평균 수명보다도 무려 25년이나 더 살았기 때문에 늙고 병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잘 걷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늙은 소가 죽게 되자 노인은 소의 목에 달려있던 워낭을 만지면서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왜냐하면 그 소는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에 언제나 그 노인의 곁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기간 동안 9명의 자녀들은 학업이나 직장을 따라서 다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지만, 그 소는 항상 노인과 함께 하였습니다. 노인과 늙은 소가 함께 살아가는 따듯한 모습들이 ‘워낭소리’라는 영화로 만들어져서 상영이 되었습니다. 그 영화의 포스트에는 이런 감동적인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사람은 가끔 마음을 주지만, 소는 언제나 전부를 바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늙은 소가 주인에게 전부를 바치면서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에 떠오르는 성경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는 이 땅에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오히려 섬기기 위해서 오셨다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베드로가 고백한 것처럼 예수님은 이 땅에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아들의 신분으로 오셨습니다. 따라서 마음만 먹는다면 그 어떤 누구보다도 높은 자리에 앉아서 부귀와 영화를 누리실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를 섬기기 위해서 가장 낮은 자리까지 내려가셨습니다. 그 자리가 어디입니까?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셔서 우리에게 가장 귀한 것을 내어 주셨습니다. 가장 귀한 것이 무엇입니까? 생명입니다. 우리는 가난한 이웃을 위하여 물질을 줄 수 있습니다. 또 친구를 위하여 시간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사람을 위하여 권리를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생명을 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생명은 하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결코 돈이나 노력으로 다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소중한 생명을 예수님은 허물과 죄로 죽은 우리들을 살리기 위해서 대속물로 내어 주셨습니다. 얼마나 귀한 섬김과 희생입니까?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에게 생생하게 들려오는 워낭소리가 있습니다. 그 소리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갈보리산 위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 사랑의 워낭소리를 들으면서 예수님의 은혜를 깊이 생각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기도: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허물과 죄로 죽은 우리를 살려 주신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는 가정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영찬 목사(대구 동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