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수 예장 합동 전 총회장 소천
입력 2012-03-25 20:48
한명수(사진) 예장 합동 전 총회장이 췌장암으로 25일 새벽 수원 호스피스 기독병원에서 소천 했다. 향년 80세.
한 목사는 1932년 황해도 연백에서 출생했으며, 64년 수원 창훈대교회를 개척한 후 85~99년 예장 합동 교단신문인 ‘기독신문’ 주필을 역임했다. 그는 보수교단에 소속된 목회자였지만 목회자 납세문제나 교계 지도자들의 색깔론, 국가보안법 폐지, 통일문제 등 교회와 사회 이슈 전반에 대해 잘잘못을 과감하게 지적하며 보수교회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왔다. 평소 후배 목회자들에게 배타적 사고를 버리고 실력과 정직, 청빈한 삶을 살 것을 강조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 목사는 한국교회 역사상 제비뽑기로 선출된 최초의 총회장이다. 2002년 예장 합동 제87회 총회장을 역임하고 총신대 운영이사와 재단이사를 역임하는 등 교단 정치의 ‘1번지’로 불리며 교권의 핵심에 있었지만 교권주의자로 군림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9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초대 총무, 2001년 한국찬송가공회 대표회장, 2003년 부활절연합예배 대회장 등을 역임하며 교계 연합사업에도 두각을 나타냈었다. 2001년부터 10년간 백범정신실천겨레연합회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저서로는 ‘하나님은 다 아십니다’ ‘잊지 못할 사람들’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황연숙 사모와 3남1녀가 있다. 발인예배는 28일 창훈대교회에서 드려지며, 경기도 이천 국립호국원에 안장될 예정이다(031-257-1001).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