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5% 인터넷 중독 심각… 우울증·주의력 결핍 등 부르는 ‘과다사용’ 진단

입력 2012-03-25 19:54

서울에 사는 초·중·고교생의 5% 정도가 심각한 인터넷 중독인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인터넷 이용습관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5.36%가 ‘인터넷 과다사용’이라고 진단됐다. 중학생이 5.99%로 가장 높았고 고등학생 5.73%, 초등학생 4.73% 순이었다.

인터넷 과다사용이란 지나치게 인터넷(게임)에 몰두해 내성과 금단 증상이 생겨 수면, 학업, 건강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말한다. 인터넷 과다사용자로 판단된 학생은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느끼고, 학업에 흥미를 잃으며, 또래관계가 어렵고 사회성이 부족해진다. 우울함을 느끼며, 충동적이거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등 정신적 문제점을 호소한다.

이들은 만성피로감, 근골격계 장애 및 흥분, 반항 등의 성격장애를 겪기 쉽다. 인터넷 속 가상세계를 실제로 착각하거나 가상공간에서의 익명성과 범죄에 대한 현실감 결여로 일탈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서울 지역 인터넷 과다사용 학생은 2009년 10.02%에서 2010년 6.93%, 지난해 5.36% 등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 전국 평균은 4.94%였다.

시교육청은 2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올해 인터넷 이용습관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학생의 자가진단 검사와 부모진단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위험·주의 등의 진단이 이뤄진다. 학부모 동의를 얻어 학교와 권역별 아이윌센터와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등 외부 전문기관이 사후 관리를 하게 된다.

위험사용자군으로 판명된 학생에게는 전수조사 실시 7일 이내에 부모의 동의를 받아 공존질환검사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공존질환 학생에게는 병원치료를 의뢰하고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30만∼50만원의 진료비도 지원한다. 조손가정과 한 부모 가정 등 위기가정의 위험사용자군 학생의 경우 상담·치료가 시급하다고 판단되면 담임교사가 보호자와 협의해 직접 조치를 한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