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심장부서 ‘일본령 독도’ 한글지도 배포 물의
입력 2012-03-25 19:53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일본 관광홍보 행사에서 동해와 독도를 각각 ‘일본해’와 ‘다케시마’ 등으로 표기한 한글지도(사진)가 배포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인터넷 닉네임 ‘분리수거’는 24일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광화문에서 열렸던 재팬페스티벌…’이란 제목의 글에서 이 같은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고 고발했다.
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구내 베세토홀에서 일본문화관광축제인 ‘제1회 재팬페스티벌’이 열렸다. 행사는 일본관광신문이 주최하고 ㈜인터내셔널커뮤니케이션이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내셔널커뮤니케이션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의 한국관광 홍보 사이트와 일본관광신문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
24개의 부스가 설치됐던 행사장에서는 최근 일본 정부가 펼치고 있는 방일여행 캠페인 ‘제이-루트(J-ROUTE)’를 홍보하는 일본대사관 코너도 운영됐다. 각 홍보 부스에서는 서울 시민들에게 여행지도와 기념품 등이 배포되는 등 일본 홍보가 이뤄졌다.
문제는 한글로 된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독도가 다케시마로 표기돼 있다는 점. 독도는 특히 일본 영토로 편입돼 있다. 게시판에 올라온 ‘일본여행지도(TOURIST MAP OF JAPAN·日本地國)’ 사진에는 일본 곳곳의 지명이 한국어로 적혀 있다.
글쓴이는 관련 사진을 올리며 “지진 이후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어 행사를 하게 됐다는데 이런 지도를 나눠준 게 생각할수록 괘씸하다”며 “행사를 주관한 회사의 대표는 한국인이던데 행사준비로 너무 바빠서 그랬는지 지도검증을 안 했나보다”라고 지적했다.
국내 네티즌들은 발끈했다. 재팬페스티벌 공식 블로그에는 ‘일본해, 다케시마 지도’를 지적하며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아이디 ‘whatlf***’는 “대한민국 땅에서 일본해, 다케시마가 표기된 지도를 주며 일본을 홍보하는 건 옳지 않다”며 “적어도 행사를 주도하는 주최 측에서 지도정도는 확인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행사만 진행했을 뿐 부스별로 유포되는 홍보물에 대해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인터내셔널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이번 페스티벌이 일본 지역을 홍보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행사에 사용된 지도나 기타 관련 기념품들은 모두 일본에서 직접 제작된 뒤 들여온 것들”이라고 말했다.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