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아주고… 현금 주고… LTE폰 가입자 확보경쟁 불길

입력 2012-03-25 19:46

이동통신사들의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확보 전쟁이 치열하다.

SK텔레콤과 KT는 자사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LTE폰으로 바꿀 경우 10만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벌이며 자사 가입자 이탈 방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에서 드러났듯이 단말기 가격을 높게 책정해놓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할인해주는 것처럼 속이는 ‘꼼수’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KT는 2010년 12월 말 이전에 KT 스마트폰을 개통한 가입자가 4월 말까지 삼성 ‘갤럭시 노트 LTE’, LG ‘옵티머스 LTE 태그’, 팬택 ‘베가 LTE M’ 등 최신 LTE폰 3가지로 기기 변경 시 제조사 구분 없이 10만원의 할인혜택을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아이폰3GS와 아이폰4 사용자가 아이폰을 반납하면 최대 21만원까지 보상해주기로 했다.

앞서 SK텔레콤도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2월 말까지 자사 스마트폰 구입자들이 동일 제조사의 LTE폰으로 기기 변경할 경우 10만원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오는 5월 31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이통사 대리점들은 “공정위 발표 이후 통신사들이 할인정책을 축소하기로 해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며 기업이나 단체 등과 제휴해 대대적인 가입유치 행사를 벌이고 있다.

SK텔레콤과 KT가 LTE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무엇보다 자사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SK텔레콤과 KT 가입자 3만1314명이 LG유플러스로 옮겨갔다. LG유플러스가 LTE 데이터용량을 타사보다 최대 2배 확대하고 가격도 타사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은 덕분이다. 현재 LTE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153만명, LG유플러스 136만명, KT 30여만명 순이다.

이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