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최고 지도자에 오를 듯… 北, 최고인민회의 4월 13일 소집 공고

입력 2012-03-25 19:21

북한이 다음 달 13일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처음 열리는 최고인민회의라는 점에서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최고지도자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 부위원장이 최고권력인 국방위원장 직위를 승계할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제12기 제5차 회의를 4월 13일 평양에서 소집함을 대의원들에게 알린다는 결정(87호)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최고인민회의의 권한은 헌법 수정 및 보충, 대내외 정책의 기본원칙 수립,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및 내각총리 선거 또는 소환 등이다.

김정일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기 1년3개월 전인 1993년 4월 최고인민회의 9기 5차 회의에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됐다.

북한은 시·군당 대표회의를 여는 등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전국 노동당대표자회 개최를 위한 정치일정에도 본격 돌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당의 강화발전과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에 특출한 공로를 세운 일꾼과 당원들이 전국 당대표자회 후보자로 추천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은 국방위원장 직위와 함께 다음달 15일 김일성 출생 100주년을 전후해 당 총서기 자리도 획득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한편 김정은은 김 위원장의 사망 100일인 25일을 맞아 김 위원장 시신이 보관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애도를 표시한 뒤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했다. 추모대회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 당·정·군 고위간부와 북한주재 외교사절, 재외동포 대표단, 시민, 인민군 장병 등이 참가했다. 행사가 끝난 정오 북한 전역에 추모 사이렌과 함께 자동차·기차 경적, 뱃고동이 3분간 울렸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사설을 통해 “지난 100일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가 전면적으로 구현되고 우리 혁명의 계승성이 힘 있게 과시된 나날이었다”고 밝혔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