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외벌이보다 15% 더 벌어… 고생한 것 비해서 효과 떨어지네∼

입력 2012-03-25 19:20

맞벌이는 외벌이보다 겨우 15% 더 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5일 주간보고서를 통해 맞벌이 가구는 추가 지출이 많고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까지 발생해 외벌이 가구보다 실질 소득이 15% 많은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식사준비를 할 시간이 없어 외식하거나,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 육아도우미를 고용함에 따라 외벌이보다 한 달 평균 20만원을 더 써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효용도 감소한다. 집 청소가 안 된 지저분한 상태로 내버려 둔다든지, 빨래를 자주 하지 못한다든지, 어린이를 혼자 두는 것은 일종의 ‘비용’이라는 것이다. 물론 어린이를 방치하거나 집안이 지저분한 데서 오는 손해를 돈으로 정확히 환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집안을 청소하고 아이를 돌보는 가사 노동의 가치를 계산하기 위해 개발된 ‘개별 기능 대체 비용법’에 따르면 한국의 맞벌이 부부는 한 달 평균 70만원 정도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결국 맞벌이를 해도 이런저런 추가 지출과 손해를 합치면 외벌이를 했을 때보다 고작 15%를 더 버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맞벌이 부부의 실질소득이 별로 많지 않은 것은 무엇보다 ‘직장맘’들이 직장에 오래 묶여있는 탓에 집안을 돌볼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한국의 직장맘이 퇴근 후 육아, 가사 등에 쓸 수 있는 시간은 하루 평균 3.7시간뿐이다. 일본의 4.8시간, 미국의 4.5시간에 비해 부족하다. 미국은 맞벌이가 외벌이보다 50% 더 버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에 비해 근로시간이 적은 미국의 직장맘들은 가정을 돌볼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이런저런 비용과 손해가 적은 것이다.

신종수 기자 js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