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16] 유정현·김희철·박형준·박주선·이상수… 무소속 출마자 총선 변수 급부상

입력 2012-03-25 19:19

4·11 총선은 전체 후보 4명 중 1명 이상(27.7%, 257명)이 무소속이다. 4년 전 18대 총선의 무소속 124명보다 배 이상 많다. 특히 여야 공천에서 탈락한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함에 따라 다자구도가 형성되면서 격전지로 부상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유정현(중랑갑), 진성호(중랑을), 정태근(성북갑), 김성식(관악갑), 강용석(마포을), 김희철(관악을), 정미경(경기 수원을), 이윤성(인천 남동갑) 의원이 금배지를 달고 출마한다. 이들 중 김희철 의원만이 민주통합당 소속이었고 나머지는 새누리당 출신이다.

막판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터지면서 야권연대를 깨고 무소속 출마를 단행한 김 의원의 관악을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출마를 포기한 대신 내세운 이상규 후보와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간 치열한 3파전이 전개되면서 누구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중랑갑과 중랑을은 새누리당은 현역의원이 탈당했고 민주당에서는 3선 경력의 노동부장관을 지낸 이상수 후보와 5선의 국회부의장 출신 김덕규 후보가 각각 무소속으로 나와 치열한 4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반면 당 쇄신을 요구하며 탈당한 정태근 김성식 후보는 새누리당이 무공천한 덕을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악갑은 민주당 공천에 탈락한 한광옥 전 상임고문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야권 성향의 표 분산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서울에선 1996년 15대 총선 이후 무소속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경북은 대구 중·남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의 김희국 전 국토해양부 차관의 ‘낙하산 공천’에 반발한 배영식 의원과 MB직계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보수 성향 표를 나눠 갖는 구도인 가운데 남구청장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환경부 장관을 지낸 이재용 후보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명규 김성조 성윤환 의원이 탈당한 대구 북갑, 경북 구미갑 및 상주와 여성 비하 발언 논란으로 공천권을 반납한 석호익 후보가 출마하는 경북 고령·성주·칠곡도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은 ‘무소속연대’(가칭)를 추진하고 있다.

부산·경남의 경우 수영은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하갑은 엄호성 전 의원, 해운대·기장을은 김동주 전 의원, 경남은 이방호(사천·남해·하동) 전 의원과 선관위 홈페이지 공격 사건으로 탈당한 최구식(진주갑) 의원이 각각 새누리당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호남에선 박주선(광주 동), 조영택(광주 서갑), 김재균(광주 북을)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김충조(전남 여수갑), 조배숙(전북 익산을), 신건(전주 완산갑) 의원 등이 무소속을 선택했다. 전북 정읍은 무소속 유성엽 의원이 장기철 민주당 후보와 리턴매치를 벌인다.

한편 지난 총선에서는 전체 지역구 245곳의 10.2%인 25곳에서 무소속이 당선됐다. 부산과 경북이 각 5명, 전남과 강원이 각 3명, 전북 2명, 대구·인천·광주·울산·경기·충남·경남이 1명씩이었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