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정상회의 개막] MB, 릴레이 양자회담 ‘최다’… 광명성 3호 공조 총력

입력 2012-03-25 18:52


이명박 대통령은 26∼27일 열리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역대 최다 양자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이번 회의에서 우리 측은 단일 국제회의 사상 가장 많은 양자 정상회담을 펼치게 된다”며 “대부분의 참석 정상들이 우리와 양자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광명성 3호’ 국제 공조에 총력=이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26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인 두 나라 정상에게 광명성 3호 발사를 핵 무장을 위한 중대도발로 규정함과 동시에 북한을 압박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회담에서는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수교 20주년을 계기로 한 관계 강화 방안이, 한·러 회담에서는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과 극동 시베리아 개발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또 다른 6자회담 당사국인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와 양자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24일 열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잉락 치나왓 태국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25일 가진 만모한 싱 인도총리, 존 키 뉴질랜드 총리,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양자회담에서도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에 대한 규탄이 잇따랐다. 정상들은 광명성 3호가 핵무기 운반 수단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에 어긋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25명 정상급과 ‘릴레이’ 양자회담=이 대통령은 24일부터 29일까지 24개 국가 및 국제기구의 정상급 인사 25명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다. 역대 우리나라가 개최한 국제회의에서 양자 정상회담 횟수는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10회,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14회 등이었다. 정상급 인사들 가운데 태국 스페인 헝가리 이탈리아 덴마크 나이지리아 우크라이나 칠레는 취임 이후 첫 번째 방한이며 조지아(옛 그루지야) 대통령은 첫 방한이다.

이 대통령은 이들 국가와는 핵안보 강화를 위한 국가 조치 및 국제협력 방안과 함께 나라별로 특화된 의제를 정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국제 안보·경제 거버넌스, FTA 협력, 실질 경제 증진, 기후변화·녹색성장 등에 대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와는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에너지 분야 협력 등을 논의하고 베트남과는 FTA협상 조속 개시 추진과 원전 협력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27개국으로 구성된 최대 국제경제 주체인 유럽연합(EU)과는 한·EU FTA의 효과적 이행과 함께 북한 문제 등에 관한 논의도 있을 예정이라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