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정상회의 개막] 후진타오 한국행 3번째…이례적 3박4일 체류

입력 2012-03-25 21:45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53개국과 4개 국제기구 등 정상급 44명을 포함해 모두 58명의 수석대표가 참석한다. 193개 회원국이 모이는 유엔총회 다음으로 많은 정상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단일국가가 주체하는 국제회의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2010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G20 회의 때보다 2배가량 많은 정상급이 참석하고 2010년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에 비해서도 7개국이 더 많다. 미·중·일·러 4강 정상 모두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전용기로 오산공군비행장을 통해 입국했다. 재임기간 중 이번이 한국 방문 3번째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2박3일간 한국에 머문다. 역시 3번째 방한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박2일간 체류했던 과거와 달리 이례적으로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외부 활동을 꺼리는 부인 류융칭(劉永淸) 여사도 동행했다. 류 여사는 지난해 후 주석의 미국 방문 때는 함께하지 않았으나 한국 방문은 벌써 2번째다. 이를 두고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류 여사가 한국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오는 5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게 자리를 물려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도 3월 말 의회 예산안 처리 일정에도 불구하고 방한한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에체니케 칠레 대통령, 굿럭 에벨레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총리 등 20명은 난생 처음 한국을 방문한다.

또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 팔 슈미트 헝가리 대통령 등 4명은 취임 후 처음 한국을 방문하고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3월 1일 취임 후 인접국을 우선 방문하는 관례를 깨고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정상으로는 헬레 토르닝 슈미트 덴마크 총리와 조엘 밀케 벨기에 부총리,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등 5명이다. 길라드 호주 총리는 2011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볼 인사를 나누다 이 대통령의 뺨에 남은 립스틱 자국을 지워주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상임의장,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등 4개 국제기구 수장 5명도 참석한다.

최현수 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