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정상회의 개막] ‘원자력 산업계 정상회의’… 2010년 이어 두 번째

입력 2012-03-25 18:47

핵안보정상회의의 공식 부대행사인 ‘2012 서울 원자력인더스트리서밋’은 원자력업계 CEO와 국제기구 대표 등 각국 주요인사들이 모이는 자리여서 ‘원자력산업계 정상회의’로도 불린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2010 산업계 회의’에 이어 두 번째 회의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원자력업계 회의 중 가장 큰 규모다. 핵안보와 원자력 안전에 관한 1차 책임자인 사업자들이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방향을 설정하는 자리여서 의미도 적지 않다.

각국 원자력업계 지도자 200여명은 지난 23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핵안보 및 원자력 안전 증진을 위한 원자력산업계의 역할’이란 주제로 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3개 그룹으로 나눠져 각각 ‘고농축우라늄 사용 저감’, ‘원자력 민감정보 보안’, ‘후쿠시마 이후 안보와 안전의 연계’ 등 공동 논의한 결과를 발표했다. 공식오찬 후에는 ‘후쿠시마 1년 후 현황과 교훈’, ‘안보와 안전 강화를 위한 산업체 간 지역 협력’, ‘신규 원자력 시설 도입국의 안전·핵안보·비핵확산 인프라 구축’, ‘2012년 이후 핵안보’ 등을 주제로 패널 토의가 이어졌다.

회의에서는 국제 원자력업계가 국제 민간 협의체를 구성해 고농축우라늄(HEU)을 줄이고 저농축우라늄(LEU) 사용을 활성화하자는 등 총 9개항의 공동 합의문이 채택됐다.

이번 합의문 골자는 △핵안보 위협에 대한 ‘문제 보고’ 장려를 위한 개방된 환경 조성 △HEU 사용 축소 및 LEU 전환 노력 △우라늄-몰리브덴(U-Mo) 연료개발 및 인증과 몰리브덴-99(Mo-99) 생산 프로그램 적극 협력 △신규 원자력 시설 도입국에 인프라 구축 지원 등이다.

특히 핵안보의 핵심 이슈 중 하나인 HEU 사용을 최소화하고 농축도 20% 이하의 LEU로 전환하자는 데 민간업계가 의견을 모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

노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