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규 나사렛대학교 신임 총장에게 듣는다… “기독교 가치관 갖고 사회에 공헌할 인재 양성할것”
입력 2012-03-25 18:36
서울 상암동교회 신민규 목사가 지난 3월 1일 충남 천안시 나사렛대학교 6대 총장에 취임했다. 나사렛 교단에서 두 번째 큰 상암동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신 총장을 지난 23일 총장실에서 만났다.
-총장 취임에 대한 소감을 말해 달라.
“대학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기대, 산업현장에서의 대학교육에 대한 전문기술성에 대한 압박, 글로벌 경쟁의 심화, 정부의 고등교육정책의 신자유주의적 접근 등으로 대학경영이 아주 힘든 시련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부담감이 크다, 하지만 시대적 파고(波高)를 극복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 기독교대학으로서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지고 대학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가겠다. 이것이 나의 소명이다. 열심히 하겠다.”
-나사렛 교단에서는 처음으로 교회담임을 겸하는 총장이 됐는데.
“나사렛 교단은 겸직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총장선출은 나도 모르게 됐다. 교단 전체 시스템이 감독이나 기관장은 신청을 못하게 되어 있다. 주요 직책은 교단 대의원들이 뽑는다. 총장도 마찬가지다. 학교 이사회가 후보를 내고 투표를 통해 3분의 2 이상 표를 받은 사람이 총장에 선임된다. 후보로 뽑힌 다음 이사회에 참석해 20 여분 소견을 발표했는데 이사들이 선출해 줬다. 나보다 더 능력 있고 인품이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앞으로의 포부는.
“우리나라 대학의 80% 정도가 기독교대학이다. 많은 기독교대학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기독교대학으로서의 가치관과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나사렛대학교는 기독교대학으로서 분명한 정체성과 건학이념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묵묵히 그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해 주는 것 같다. 앞으로도 기독교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사회적 소명을 다하며 학생 한명 한명이 학교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삶이 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나사렛교단은 작은 교단이다. 교단지원은 있는지.
“미국에서 나사렛교단은 1895년에 조직되었고, 한국 나사렛교단은 1948년도에 창립됐다. 미국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에 의해서 1954년도에 나사렛대학교가 설립됐다. 전 세계 54개 나사렛고등교육기관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국제적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한국 나사렛대학교의 장점이다. 한마디로 보고(寶庫)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교단으로부터의 지원은 이러한 국제적 인프라이고, 이 보고를 각 54개 나사렛대학들이 각자의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으로 보물로 가공해 내고 있다. 특히 한국나사렛대학교의 괄목할 만한 발전상은 국제 교단 내에서도 매우 성공적인 롤 모델로 꼽힌다. 바로 이러한 점이 대학의 지속가능성과 향후 국제화 추진에 큰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한다.”
-교단의 재정적인 지원이 없는데 어떻게 운영하나.
“학교운영은 정말 어렵다. 과거의 시각으로 현재를 바라보면 암담하다. 그러나 미래의 시각으로 현재를 바라보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8년에는 고졸자 보다 대학 재학생이 더 많아진다. 2020년에는 입학정원이 1500명 정도의 학교 80개가 없어질 수 있다. 나사렛 대학교는 기독교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나사렛 교단은 성령운동, 고아와 과부 가난한 자 등을 돕는 일, 대학교육, 출판 인쇄 문서선교의 4가지 영역에서 복음을 전하는 설립정신을 갖고 있다. 이 정신을 이어 받아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 우리학교의 재활자립학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매우 특성 있는 학과인데, 이러한 좋은 장점을 널리 알려 많은 후원을 이끌어 내겠다.”
-조용기 목사의 리더십을 배우는 4차원영성 최고지도자과정을 수료했는데.
“조용기 목사님은 현 세대에서 한국기독교사 뿐만 아니라 세계기독교사에서 가장 위대한 영적 지도자 중의 한분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독교의 가치를 삶의 현장에 실천하는 것이 기독교인들의 역할이라 한다면 조 목사님의 4차원영성은 아주 중요한 성공리더십이다. 그가 주창한 4차원의 영적 세계를 움직이는 4가지 핵심요소(생각, 믿음, 꿈, 말)를 통해 삶과 조직의 발전에 도전하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예수님을 언제 만났는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1년 재수해 대광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첫 성경시간에 이종형 교목 선생님께서 교회 주보를 가져오면 성경과목은 90점을 준다고 하셨다. 교회 주보를 가지러 처음으로 교회를 가게 됐다. 집 앞에 있던 전농동 나사렛교회였다. 그 당시에는 교회 주보가 무엇인지도 몰랐고 교회에 가면 사인을 하고 교회 주보를 받는 줄 알았는데 교회에 가보니 누구에게나 주보를 주더라. 그래서 친한 친구들에게 부탁을 해서 주보를 가져오게 했는데, 5주 정도가 지나자 친구들이 “너 양심불량이다, 우리에게 주보 가져오라 하고 너는 교회에 안가냐!”라고 했다. 그 말에 양심이 찔려 교회를 계속 가게 됐고 결국 예수님을 만나 소명을 확인했다. 나사렛신학을 공부하고 미국에 건너가 유학을 하였으며, 하나님 생명을 말씀을 전하는 목사가 됐다.”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은.
“미션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신앙이 없었다. 그러나 학교 수업을 하면서 예수님을 영접했다. 우리대학도 비 기독교인들이 많이 입학한다. 처음에는 문화적 충격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좋은 교수, 직원, 조교 선생들이 있고 학생들이 원하면 언제 어느 곳에 서든지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보살펴 주고 있다. 우리대학의 건학 이념은 기독교 정신에 의거하여 국가와 인류사회에 봉사하는 지도자를 배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명에 따라 우리대학의 졸업생들이 나라와 민족을 살리는 주역들이 되도록 지도하고 있다. 4년간 각자 소속된 학과에서 교수님들의 가지고 있는 지식을 잘 습득하고 인격적인 하나님, 도우시는 하나님을 만나 변화되고 능력 있는 사회인이 되어 자신의 역할을 감당 할 수 있는 지도자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인터뷰=이승한 종교국장>
◇신민규 총장
1958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대광고를 나와 나사렛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미국 남 나사렛대학교에서 종교학을 전공했다. 이후 미국 나사렛신학교에서 신학석사, 캔자스 주립대학교에서 이학석사,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에모리대학교에서 목회(상담)학 박사를 받았다. 한국에 돌아와 나사렛대학교 교무과장, 신학부 교수, 대학개편추진위원회위원장, 도서관장, 기획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교수에서 물러난 뒤 서울 난지도의 허허발판에서 교회를 개척해 장년출석 성도 1000여명의 중형교회를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