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김선태 작가 개인전, 강화 그린홀리데이 ‘해변을 노닐다’
입력 2012-03-25 17:49
인천 강화도 길상면 선두리 해안가에 2년 전 들어선 갤러리를 겸한 카페 ‘그린홀리데이’에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사람들로 붐빈다. 따뜻한 수제 빵과 직접 내린 커피를 즐기면서 바다와 일몰을 구경하고 그림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부터 ‘해변을 노닐다’라는 제목으로 진행하고 있는 기획 프로젝트 3번째 전시인 김선태 작가의 개인전이 30일까지 열린다.
홍익대 동양화과를 나와 일본 도쿄 타마미술대학에서 박사과정을 거친 작가는 은박지를 황으로 산화시키는 방법으로 채색한다. 화면에 붙인 은박지는 황의 농도에 따라 검은색과 회색이 섞인 미묘한 색채로 변하면서 독특한 조형미를 연출하게 된다. 1·2층 카페 곳곳에 걸린 작가의 작품은 오랜 세월을 거친 골동품이나 추억의 풍경처럼 삶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한 여인이 벤치에 비스듬하게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작품 ‘휴식’은 고즈넉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웅크리고 앉아 뭔가를 하고 있는 여인의 뒷모습을 그린 ‘혼자라고 느낄 때’는 쓸쓸함이 묻어나지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전시를 기획한 구자천 큐레이터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추모의 시”라고 설명했다(032-937-0506).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