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주 목사의 쉐마교육] 주일 성경교과서

입력 2012-03-23 19:26

질문식 교재로 어린이들의 흥미 유발

한국의 경제적 고도성장이 세계의 관심사로 부각될 때 워싱턴 포스트지는 한국의 성장 요인으로 교육열이 그 첫 번째 이유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들의 교육에 대해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열성적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신앙교육에 있어서는 이와 같은 열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 나라의 미래는 그 나라의 교육을 통해 예측할 수 있듯이, 교회의 미래 역시 현재의 교회교육으로 가늠할 수 있는데, 한국교회 교육의 현주소를 들어다보면 이미 침체 현상을 넘어 붕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람들은 교회학교의 붕괴의 원인을 외부적 요인에서 찾으려 한다. 예를 들어 인구와 출산율 감소, 과거에 비해 늘어난 교회 수, 바쁘고 분주해진 청소년 등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이러한 이유들이 교회 교육 침체현상에 영향을 미친 것은 부인할 수 없으나,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내적인 원인에 있다.

많은 교회들이 교회의 본질적 기능을 잃어버리고 단지 양적인 부흥을 꿈꾸다보니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을까”가 최대관심사이다. 따라서 각종 이벤트와 상업적 마케팅 기법들이 교회 부흥의 대안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 가운데 교회교육에서 회복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내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과천약수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주일쉐마교육’은 바로 이런 문제를 극복하며 본질적 교회교육 회복에 그 목적을 둔다.

3년 전부터 진행한‘ 주일쉐마교육’의 핵심은‘성경중심 교육’이다. 이 교육을 시행하기에 앞서 교회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각종 이벤트를 없애는 일부터 시작하였다. 놀이기구(에어바운스)와 달란트 시장, 가면무도회, 피자파티 등 각종 흥미 위주의 이벤트는 지양하였다.

사실 교회에서 하는 이벤트는 이미 전문·고급화된 사회의 이벤트를 따라 가기 힘들다. 또한 각종 선물과 간식으로 교회등록을 유도하는 것 역시, 아이들이 교회 나오는 내재적 동기를 물질적 보상에 귀속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고려대학교 김성일 교수는 돈이나 물질은 자녀들에게 내재적 동기를 유발 시킬 수 없으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KBS TV특강을 통해 강의한 바 있다.

과천약수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주일쉐마교육은 이벤트나 선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중심의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본 교회는 성경중심의 교육을 위한 체계적인 성경교과서를 제작하고 있다.

과천약수교회의 성경교과서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을 9가지 핵심 주제에서 32가지의 중심 주제를 정하고, 150가지의 실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3년 커리큘럼이며 1년에 50주제씩 접하면서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총 5번에 걸쳐 업그레이드 된 교육을 받게 된다.

이러한 주일쉐마교육 교재의 가장 큰 특징은 성경을 바탕으로 한 질문식 교재라는 것이다. 그리기나, 만들기 등의 활동보다는 교사와 학생이 철저하게 대화를 통해 성경을 가르치고 교감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교사와 학생들이 서툴게 대화를 이어 가지만 곧 자연스럽게 서로의 의견을 나누게 된다. 학생들은 듣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하고, 질문은 나눔으로, 나눔은 신앙전수를 가능케 한다.

과천약수교회의 ‘주일쉐마교육’은 교역자가 바뀔 때마다 편중된 신앙교육을 받는 것을 바로잡고 성경전반에 대해 아이들에게 균형 있는 신앙교육을 받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성경의 150주제를 매년 50과씩 3년 과정으로 배우다 보면 균형 잡힌 건강한 신앙인으로 자라게 된다.

(과천약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