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바다 곳곳에 보물을 품고 있다
입력 2012-03-23 19:30
한국재발견 ‘바다를 품고, 산을 품다-경북 울진’(KBS1·24일 오전 10시30분)
풍부한 어장과 청정오지를 품고 있는 울진. 경북의 최북 단 해안도시로 101.2㎞의 해안과 태백산맥의 등줄기를 따라 산과 바다 곳곳에 귀중한 보물들을 품고 있다.
죽변항은 요즘 속이 꽉꽉 찬 대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하는 거대한 수중 암초에서 자란 대게들은 임금님의 진상품으로 인정받았을 만큼 최상품으로 꼽힌다. 앞바다에선 아직 찬 바람 속에서 물질하는 해녀들도 볼 수 있다.
국내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도 명물 중 명물. 금강송은 오로지 하늘을 향해서만 쭉쭉 뻗어 올라가는 소나무다. 조선의 황실에서는 금강송 군락지를 함부로 벌채할 수 없는 봉산(封山)으로 지정하고, 궁궐을 짓거나 나라의 큰일이 있을 때만 베어다 썼을 만큼 귀하게 대접했다.
구산포항에 있는 대풍헌은 조선 시대 울릉도와 독도를 관할하기 위해 정부 관리인들이 순풍을 기다리며 머물던 곳. 이곳에서 발견된 수토절목에는 3년에 한 번씩 수토사를 파견해 을릉도와 독도를 관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경북 봉화와 바닷가인 울진을 잇는 가장 가까운 길이었던 십이령길은 ‘동해의 차마고도’라고 할만하다. 사흘 꼬빡 걸어야 열두 고개를 넘을 수 있었다니 무거운 짐을 지고 울진장과 봉화 춘양장을 오갔던 장사꾼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들의 삶과 애환이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