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절친·포옹 안돼”… 英·美 ‘황당한 교칙’ 논란
입력 2012-03-23 19:14
‘절친을 만들지 말 것.’, ‘교내에서 포옹하지 말 것.’
영국과 미국 학교에서 이처럼 다소 황당한 교칙을 만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런던 서부 지역을 비롯 킹스턴, 서레이 등지의 몇몇 영국 초등학교들이 단짝 친구인 ‘절친’ 금지령을 내렸다고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선이 보도했다.
교육심리학자인 게이너 스쿠토니에 따르면 금지이유는 전학 등으로 단짝 친구와 헤어질 경우 그에 따른 고통에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 그래서 학교 교사들은 모든 아이들이 다함께 어울리며 사귀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스부토니는 “아동들이 단짝 친구를 만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며 “친구들과 사귀고 헤어지는 과정 속에 아동들은 인간관계를 배운다”며 학교의 강제 개입을 우려했다.
‘참교육운동’ 관계자는 “평생 친구를 사귀고 잃는 것이 인생이거늘, 어리석은 정책이 아이들로부터 어린시절을 빼앗아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미국 뉴저지 주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이 포옹을 하면 정학 조치를 받는다. 매타완-애버딘 중학교장인 타일러 블랙모어는 “과도한 신체적 접촉이 불상사를 낳는다”며 최근 교내에 학생 간의 포옹을 금지했다고 22일 미국 CBS 뉴욕 지역방송이 전했다.
홍혁의 기자 hyukeu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