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파악못하고 생포도 못하고… ” 프랑스 총격사건 용의자 부실처리싸고 비판 여론
입력 2012-03-23 19:14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연쇄 총격사건을 벌일 동안 프랑스 당국은 무얼 하고 있었나. 프랑스를 공포에 떨게 했던 연쇄 테러사건은 일단락됐으나 용의자 처리 부실에 대한 비판이 들끓고 있다고 AF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이번 사건을 놓고 정치적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대선 후보인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는 “용의자가 이미 이슬람 극단주의자 레이더망에 오른 인물이었는데도 당국은 범행을 미리 막지 못했느냐”며 “프랑스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준동을 과소평가해왔다”고 비난했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법치국가에서 범죄도 안 저지른 사람을 어떻게 미리 체포하느냐”고 맞섰다. 일부에선 용의자를 왜 생포하지 못했냐는 비난도 나왔다.
이 사건의 범인 모하메드 메라가 미국의 ‘비행 탑승 금지’ 명단에 포함됐던 것으로 드러난 것도 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보 소식통은 메라가 한동안 미국 정부의 비행 탑승 금지 명단에 올라 있었다고 이날 밝혔다. 프랑스 당국은 이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는 22일 이번 사건을 자신들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에서 지하드 단체의 메시지와 동향을 감시하는 SITE 정보그룹은 이날 ‘준드 알킬라파’란 무장그룹이 지하드 웹사이트에 범행 성명을 올렸다고 전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