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장관 선거 D-1… 렁춘잉 對 헨리 탕, 결선투표 가능성
입력 2012-03-23 19:14
홍콩 차기 행정장관은 중국이 미는 렁춘잉(梁振英) 후보(전 행정회의 의장)가 될까, 기업인들 사이에 지지도가 높은 헨리 탕(唐英年) 후보(전 홍콩 정무사장, 정무총괄 최고위 행정직)가 될까.
홍콩 행정장관 선거가 25일로 다가왔지만 23일 현재 두 후보 중 누구도 절대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인단 1200명(이번 투표에는 1193명 참가)에 의한 간접선거 방식으로 치러지는 선거가 2차 투표까지 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선거인단을 상대로 지지 후보를 조사한 결과 렁 후보가 22일까지 과반수인 601표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1차 투표에서 당선자가 가려지지 않으면 2차 투표는 25일 오후에 실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렁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SCMP는 전망했다. 렁 후보는 22일 노동단체 대표 60명 전원이 자신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해 기세를 올렸다. 이에 비해 탕 후보에게는 중화권 최고 부자로 꼽히는 리카싱(李嘉誠) 청콩실업 회장 등 재계 대표들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탕 후보를 지지하다 돌아선 기업인들 중 렁 후보에게 표를 던지지 않고 ‘백지 투표’를 하겠다는 사람도 나타나고 있다. 렁 후보가 반기업적인데다 공공주택과 빈곤 문제 해결 등 포퓰리즘적인 공약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탕 후보는 혼외정사와 자택 지하실 불법증축 등으로 인해 비난 여론에 시달려야 했고 이 과정에서 중국 당국이 기존의 입장을 바꿔 렁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