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불려간 나경원 기소청탁 의혹 전면 부인

입력 2012-03-23 23:55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이 남편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의 기소청탁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에 23일 피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나 전 의원은 경찰에 조사를 받기 앞서 기자들에게 “저를 ‘이완용 땅을 찾아준 판사’라고 한 네티즌만 고소했으며,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당연히 기소될 부분이라 청탁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장판사는) 피해자의 남편으로서 그 네티즌이 글을 내리면 좋겠다, 빨리 내리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특히 “이 사건이 진실을 밝히는 것보다는 판검사의 소환이라는 쪽으로 집중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수사의 원칙과 절차가 지켜져야 하는데 ‘나는 꼼수다’ 관계자 누구도 경찰에 출석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고, 경찰이 믿고 싶은 증거인 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의 진술서는 전문이 공개됐다”며 경찰 수사의 형평성과 원칙에 불만을 터뜨렸다.

나 전 의원 측은 지난해 10월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서 김 부장판사가 부인인 나 전 의원을 비난한 네티즌을 기소해 달라고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주 기자를 허위사실 공표로 고발했다. 주 기자도 김 부장판사와 나 전 의원을 맞고소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1일 경찰의 출석요구에 불응했다. 경찰은 출석요구에 2차례 불응한 김 부장판사에게는 26일 나오라고 다시 통보했다. 김 부장판사에게 기소청탁을 받았다는 박 검사에게도 같은 날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