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교육 실천 고맙습니다” 22회 남강교육상 시상식

입력 2012-03-23 19:06


일제시대 독립운동가이자 교육가인 남강 이승훈(1864∼1930) 선생의 얼을 기려 국민일보와 남강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22회 남강교육대상(大賞)에 조창현(62) 성남미금초등학교 교장이 선정됐다. 애상(愛賞)의 영예는 정소지(63) 전 광주 동명고등학교 교장에게 돌아갔으며 성상(誠賞)과 경상(敬賞)은 각각 배재만(61) 여수 전자화학고등학교 교사와 이신철(63) 전 서울 오산고등학교 교장이 수상했다.

조 교장은 교직생활 42년간 전인교육을 실천하며 남다른 제자사랑을 보여 준 공적을 인정받아 이 시대 올바른 스승의 사표로 뽑혔다. 조 교장은 목포교대를 졸업하고 전남 쌍암북초등학교 교사로 첫 발령을 받은 1970년 이후 14년간 근무한 모든 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육상과, 태권도 교육, 독서와 일기 지도를 강화했다. 이 기간 동안 조 교장이 길러낸 태권도 승단자는 258명이었으며, 전국규모 서예대회 입상자는 285명에 달했다.

매일 10분 이상 독서하기, 일기쓰기, 나의 문집만들기 등 문예지도에도 힘을 쓴 조 교장은 특히 학급 담임을 맡은 29년간 길러낸 모든 제자들의 신상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제자록’을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졸업한 제자들이 상급학교에서 제대로 적응하는지를 살펴 가정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에게는 중학교 입학금을 대신 내줬고, 희귀병을 앓던 제자는 미국 구호단체에 도움을 호소해 완치시키는 등 제자사랑이 각별했다.

최근 13년간에는 근무한 학교마다 평생교육원을 개설하는 데 주력해 지역사회 주민들을 상대로 다양한 교양강좌와 취미, 특기지도를 실시했다. 2002년 교감으로 근무하던 성남 미금초등학교를 평생교육 부문 명품학교로 이끈 공적을 인정받아 교육감상을 받았으며, 2007년 교장을 맡은 성남동초등학교를 ‘경기도 명품학교’로 이끄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애상을 수상한 정 전 교장은 기독교 대안학교인 광주 동명고의 초대교장(1999.3∼2012.2)을 맡아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에 헌신했다. 그 결과 많은 학교부적응 학생들이 이 학교에서 미래의 크리스천 리더로 변신했다. 땅끝 도보여행, 지리산과 설악산 종주, 텃밭 가꾸기, 철책선 걷기, 저자와의 만남, 문학기행, 직업현장 체험 등 다양한 체험학습을 실시했고 몽골, 중국, 일본 등 국제교류도 활성화했다.

성상을 받은 배재만 교사는 여수공고에서 교편을 잡은 이후 대부분의 교사생활을 농어촌 지역에서 근무했다. 배 교사는 학교폭력예방과 불우학생 돕기, 각종 자격증 취득 지도에 특별한 정성을 쏟았다. 지난해의 경우 담임을 맡은 학급의 학생들이 1인당 평균 4.7개의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지도하는 등 여수전자화학고를 국가공인자격 취득률 전교 1위에 올려놓았다.

지난달 모교인 오산고의 교장을 끝으로 정년퇴직한 이신철 전 교장은 1984년 남강문화재단 창립 이후 남강교육대상의 정립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전석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