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2개사 ‘슈퍼 주총데이’… SK하이닉스 사명 승인·삼천리 소액주주 반란 무산

입력 2012-03-23 22:12

672개 상장사가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슈퍼 주총데이’로 불린 23일 대부분의 회사들은 별다른 이변 없이 주총을 마쳤다.

SK그룹에 편입된 하이닉스반도체는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SK하이닉스로 사명 변경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반도체가 사명을 변경한 것은 11년 만이다.



SK텔레콤은 주당 9400원의 현금배당금 지급 계획을 확정했다. 또 사내이사로 김영태 SK㈜ 사장, 지동섭 SK텔레콤 미래경영실장을 새로 선임하고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

선종구 대표이사 회장이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하이마트 주총에서는 대주주인 유진그룹이 매각 의사를 재확인했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하이마트를 발전시킬 수 있는 주주에 지분을 넘기기로 했다”며 “매각작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하이마트가 선종구 회장의 자녀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 수백억원어치 광고 물량을 몰아준 것으로 보도됐다”며 “이에 대한 해명 없이 감사보고서를 통과시킬 수 없다”고 반발했지만 우리사주 조합원 250명이 “의안과 상관없는 질문을 하지 말라”며 제지했다.

이호진 전 회장이 회삿돈 유용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태광산업도 비공개로 소수 주주만 참여시킨 채 30여분 만에 주총을 끝냈다.

‘소액주주들의 반란’이 기대됐던 삼천리 주총에서는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배당 1만원과 액면분할, 사외이사 선임 등 6건 안건이 표 대결에 부쳐졌으나 모두 무산됐다. 현금배당은 경영진이 제안한 3000원으로 결정됐다.

이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