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후보 분석] 새누리 100억 이상 신고 9명… 손수조는 4억6465만원
입력 2012-03-23 23:49
19대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 중에 현대가(家) 출신 새누리당 정몽준(서울 동작을) 후보가 재산과 납세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등 100억원 이상 재력가 13명 중 9명이 새누리당 후보로 23일 나타났다. 정 후보를 제외한 새누리당 후보들의 평균 재산은 44억972만원으로 민주통합당 12억2398만원의 3.6배에 달했다.
정 후보 다음으로는 새누리당 김호연(충남 천안을) 김세연(부산 금정)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 윤상현(인천 남을) 후보가 2~5위,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정의화(부산 중·동) 후보가 9~10위, 김정(서울 중랑갑) 심윤조(서울 강남갑) 후보가 12~13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들 중 7명이 납세액 10위 안에 들어갔다. 나머지 재력가 4인 중에 무소속 박정(경기 파주을), 류승구(서울 종로), 정근(부산진갑) 후보가 6~8위, 자유선진당 성완종(충남 서산·태안) 후보가 11위를 차지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후보 중 100억대 재산가는 단 1명도 없었다.
납세액 10인 중에서 서울 강남갑의 무소속 권헌성 후보는 재산 신고액이 -11억3794만원임에도 불구하고 납세액 42억4576만원으로 전체의 4위에 랭크됐다. 류승구 후보는 재력가이면서 납세액이 2172만원에 불과하고 체납액(709만2000원)까지 있었다. 새누리당 김정, 심윤조 후보의 납세액도 재산에 비해서는 비교적 적은 3억273억원과 4억1699만원에 그쳤다.
10억원 이상을 납세한 사람은 김회선(새누리당 서울 서초갑) 후보 16억144만원(재산 72억원), 김엽(무소속 경북 영주) 후보 14억2000만원(재산 14억7700만원), 김을동(새누리당 서울 송파병) 후보 12억168만원(재산 8억8000만원), 박민식(새누리당 북강서갑) 후보 10억2045만원(재산 21억3300만원) 등이었다. 김을동 후보는 7088만원의 체납액이 있었다.
반면 55억26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무소속 성성경(부산 남을) 후보는 3333만원, 76억39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무소속 백승정(대구 서) 후보는 4500만원을 납세액으로 신고했다.
무소속 김순범(서울 양천을) 후보와 통합진보당 김동주(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후보는 각각 6억3900만원과 9억69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나 납세액은 0원이었다.
야권 대선주자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대결하면서 ‘3000만원으로 선거뽀개기’ 운동을 펴고 있는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는 4억6465만원의 재산에 111만원의 세금을 냈다. 손 후보는 27세 여성이 너무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트위터에 “직계존비속까지 신고하게 돼 있어 부모님 재산을 신고한 것이다. 오해마시라”고 해명했다.
손 후보는 전날 블로그에 “예비후보자 기간 약속한 선거비용을 거의 사용했다”며 “당장 선관위 기탁금인 후보등록비(1500만원)를 내면 더 이상의 선거운동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450여분이 8000여만원을 보내주었다. 제 힘의 3000만원에 국민의 힘이 더해진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문 후보는 재산 11억7657만원에 납세액 8813만원을 신고했다.
전체 후보자의 10.4%(96명)가 체납자로 드러났다. 경기 안양 동안을에 무소속 출마하는 박광진 후보의 경우 총 32억2121만원의 체납액 중 27억9500만원을 미납한 채 등록했고 새누리당 의정부갑 김상도 후보는 7억4500만원을 납세한 반면 3억3400만원의 체납액을 신고했다. 서울 광진갑에 출마하는 민주당 김한길 후보는 재산 54억3400만원에 8억3663만원의 고액 납세자이면서 8870만원을 체납했고 같은 당 광진을 추미애 후보는 1억2242만원을 납세한 반면 2193만원을 체납했다.
정재호 이영재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