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재산공개 내역] 국회의원 절반가량 재산 불려… 58명 1억원 이상 증가
입력 2012-03-23 18:50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회의원 절반가량이 재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4월 총선에서 부산 금정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은 무려 320억원 이상 재산을 불린 반면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1조6000억원 이상 줄었으나 재산은 가장 많았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3일 공개한 2011년 기준 재산공개 변동내역에 따르면 재산이 증가한 의원은 전체 293명(국무위원 겸직자 등 제외) 중 49.8%인 146명이었다. 이는 2010년(75%, 292명 가운데 219명)보다는 줄어든 것으로 주가하락과 후원금 감소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재산이 1억원 이상 증가한 의원은 58명(증가 의원의 39.7%)이었고, 이 가운데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이 51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3명, 10억원 이상은 4명이었다. 특히 김세연 의원은 보유주식 가격 상승과 배당금 등의 영향으로 320억8939만원이 늘어 가장 많은 증가액을 기록했다.
정당별 재산증가 의원은 새누리당 173명 중 88명, 민주통합당 89명 중 48명, 자유선진당 15명 중 8명이었다. 재산 상위 10위 안에는 모두 새누리당 의원들이 차지해 역시 ‘부자정당’임이 드러났다. 현대중공업의 대주주 정몽준(2조227억6042만원), 빙그레 대주주인 새누리당 김호연(2250억5866만원), 김세연(1145억9653만원) 의원이 역시 거부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 주가하락과 재산기부 등으로 2010년에 비해 1조6481억3612만원이 감소했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공천에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신건(96억123만원), 최인기(91억7248만원), 김학재(80억7092만원) 의원이 상위에 랭크됐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21억8104만원)은 전년도보다 5865만원이 줄었고 민주당 정세균 상임고문(26억8796만원)은 2억8000만원가량 늘었다.
반면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은 4077만원으로 의원 가운데 재산이 가장 적었고 통합진보당 김선동(5750만원), 새누리당 정하균(8499만원) 의원은 1억원이 안 됐다.
당별 평균 재산은 새누리당(정몽준 의원 제외) 51억7762만원, 선진당 21억5568만원, 민주당 17억2851만원, 통합진보당 4억2316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