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단기전 수월”-대한항공 “조직력 강세”… 男프로배구 포스트시즌 출사표

입력 2012-03-23 18:29

프로배구 남자부 4강이 겨루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23일 서울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독과 선수들은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규리그 우승팀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대한한공이 워낙 기세가 좋고 현대캐피탈도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이번 챔프전은 쉽지 않을 것”면서 “하지만 우리는 주공격수인 가빈이 잘 해주면 된다”고 말해 그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고희진 삼성화재 주장은 “단기전은 멘탈게임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단기전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고참들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설명해주며 잘 준비하고 있다”며 여유를 보였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우리 팀이 유독 파이널 경기를 많이 치르며 팬들에게 보답했다”며 정규리그를 평가한 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 대한항공의 팀컬러를 보여 줄 수 있다. 공·수에서 곽승석이 제몫을 해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광균 대한항공 주장은 “정규리그에서 우리팀은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포스트시즌에는 우리의 장점을 잘 살려서 꼭 우승하겠다”고 맞받아쳤다.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은 “예상했던대로 3위를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라며 “준플레이오프에서 최선을 다해 우승까지 노려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주장은 “KEPCO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됐는데 사실 우리는 이 경기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결승”이라며 투지를 불살랐다.

경기조작 파문의 직격탄을 맞아 천신만고 끝에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KEPCO 신춘삼 감독은 “시즌 개막 전 4강 진출을 약속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지킨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전장에 나선 장수의 입장에서 목표는 언제나 결승 진출”이라며 승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주전선수들을 잃은 팀의 고충을 털어놓은 뒤 “리그 발전을 위해 연맹에 포스트시즌 만이라도 선수들의 단기 임대를 제안한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