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세계빙판 쓸어버리자… 여자 컬링 플레이오프 진출

입력 2012-03-23 18:30

‘사상 첫 메달이 보인다.’

컬링 태극 여전사들이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레스브리지에서 열린 대회에서 스위스에 지고 러시아에는 승리를 거둬 8승3패로 예선전을 모두 마쳤다. 이로서 세계랭킹 12위에 불과한 한국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챔피언이자 세계 1위인 스웨덴, 세계 5위인 스위스와 동률을 이뤘으나 드로샷챌린지(DSC:지름 3.66m의 표적판 중앙에 누가 가장 가깝게 10개의 스톤을 붙이는 팀을 가리는 것)에 따라 아깝게 3위로 PO에 진출했다.

PO에는 예선전 4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대표팀은 이날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이기기만 하면 PO 진출을 확정하는 상황이었다. 대표팀은 스위스와 4엔드까지 3-3으로 비기다가 5엔드에 1점을 얻어 4-3으로 앞서 나갔다. 7엔드에 다시 2점을 빼앗긴 대표팀은 8엔드의 1득점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10엔드에 다시 1점을 내주는 바람에 패배를 맛봤다. 그러나 대표팀은 곧이어 열린 러시아(세계 9위)와의 경기에서 7대 3 대승을 거두고 PO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여자 컬링이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후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PO 무대를 밟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한국 여자컬링은 2002년 9전 전패, 2009년 3승8패(10위), 2011년 2승9패(11위)를 기록했다.

PO에선 예선 1, 2위가 만나 승자를 가리고, 여기서 패한 팀은 예선 3, 4위 간 경기에서 이긴 팀과 최종 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은 공동 5위(7승4패)에 오른 미국(세계 8위)-캐나다(세계 2위) 승자와 25일 새벽 4강 PO를 치른다. 한국은 예선에서 미국에는 8대 3으로 이겼으나 캐나다에는 5대 7로 졌다. 한국은 여기서 이기면 같은 날 오전 예선 1위(스웨덴)-2위(스위스) 전 패자와 최종 결승전 진출을 놓고 다툰다.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 자동출전권 8장은 이번 대회와 2013년 세계선수권 성적에 따라 배분된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