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3월 24일] 아바이 마을의 가치

입력 2012-03-23 18:01


찬송 : ‘달고 오묘한 그 말씀’ 200장(통 235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열왕기하 22장 3∼13절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에 가면 아바이 마을이 있습니다. 원래 그곳은 사람이 살 수 없는 황량한 백사장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전쟁 당시 1·4 후퇴 때 함경도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그곳에다가 토굴 같은 집을 짓고 정착하였기 때문에 아바이 마을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 마을에서 속초시내로 나오려면 갯배라는 무동력선을 이용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그 마을은 오랫동안 속초에서 가장 낙후된 동네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아무런 가치가 없는 마을이었습니다. 오히려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빈민촌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에 TV 프로그램 가운데 1박2일 팀이 이 마을을 다녀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출연진은 수 십 년 동안 방치되어 있던 그 마을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를 시청자들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마을은 어느 새 설악산이나 경포대 못지않은 관광 명소가 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함경도식 순대인 아바이 순대나 그 마을사람들이 이용하던 갯배를 체험하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고유한 가치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 할지라도 가치를 제대로 모르면 쓰레기 취급을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반드시 후회를 합니다. 하지만 가치를 제대로 알면 후회하는 일이 없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본문 말씀에도 보면, 가치를 제대로 알았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았던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가 바로 남쪽 유다왕국의 16왕인 요시야 왕입니다. 그가 여덟 살의 어린 나이에 왕이 되었을 당시에는 나라의 모든 상황은 어둡고 절망적이었습니다. 신앙적으로는 우상숭배가 극에 달하였고 주변 강대국의 위협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시야 왕은 다윗과 더불어 위대한 왕으로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요? 그의 남다른 지혜나 탁월한 외교전술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 비결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가치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8절에 보면 성전의 낡고 부서진 곳을 수리하다가 모세가 기록한 율법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서기관 사반이 율법책을 읽을 때에 요시야 왕은 갑자기 옷을 찢으면서 회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율법책을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현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인정하였기 때문입니다. 즉 그 말씀 속에 생명이 있고, 축복이 있고, 답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요시야 왕은 율법책의 가치를 알았기 때문에 말씀대로 우상을 파괴하고 유월절을 다시 지켰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성경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계십니까? 내 발의 등이요 빛이신 말씀, 영혼의 양식인 말씀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서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기도 : 우리에게 말씀을 주신 주님, 말씀의 가치를 알아서 후회하지 않는 가정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영찬 목사(대구 동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