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천안함 용사 2주기 추모식을 맞으며
입력 2012-03-23 19:20
해상에서 경계 임무수행 중이던 천안함 용사 46명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참사가 발생한지 두 해가 흘렀다. 2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국무총리와 각계대표 등이 참석하는 추모식이 열리고 오후에는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서울평화음악회가 열린다. “우리는 당신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약속을 되새기는 다양한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무엇보다 천안함 용사를 비극 속에 보내야만 했던 열악한 서북도서의 경계태세를 다시 한번점검해야 한다. 사건 이후 해군은 무기체계를 대폭 보강하고 훈련을 강화하는 한편 서해 북방한계선(NLL)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호위함과 초계함의 노후 음탐 장비를 집중 정비했다. 그러나 구축함이 모자라 완벽한 경계에 허점이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우리의 바다 밑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북한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완벽한 방어태세를 구축하는 것만이 천안함 영령들의 넋에 보답하는 길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북한 잠수정의 위치와 이동경로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완벽히 갖춰야 한다. 북의 잠수함이 부상(浮上)하면 격침하고 잠항하면 수장시킨다는 각오로 훈련을 강화하는 동시에 장비 열세를 극복하는데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천안함 폭침은 우리에겐 아픔이었지만 평화의 소중함과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2주기를 맞는 이 시점까지도 이 사건이 북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믿지 않는 국민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실망스럽다. 특히 정부발표를 부인하는 지식인층과 좌파들은 여전히 북한을 옹호하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안보에 여야가 있을 수 없는데도 좌파는 아직도 미국 소행 운운하며 유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고 있다. 해군을 해적에 비유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세력도 존재한다. 천안함 폭침 2주기를 맞아 희생된 용사들을 기리는 동시에 철통같은 안보태세를 다시 확립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