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천의 33나라 지구별 비전트립] (26) 중국-연변조선족 자치구편
입력 2012-03-23 18:03
연변 조선족, 북한과 열방을 품는 하나님의 선구자여!
선구자의 후손이여
북녘땅과 온 열방을 품고 GO!
이스라엘까지 전진하라
삶속으로 독립투사들이 말달리던 간도… 이제는 통일 전 북한 보듬는 영적 허브
햇살이 따사로운 중국 심양에 도착했다. 이곳은 우리민족에게 복음이 처음 전해진 곳이다. 영국의 존 로스선교사가 동관교회를 세워 우리나라말로 성경을 처음 번역하여 당시 국경이었던 고려문을 통해 조선에 전했다. 중국의 조선족은 약 200만명으로 추산되며 특히 조선족 자치주인 연길에는 36%가 조선족이라고 한다.
심양에서 북간도 용정으로 이동하였다. 이 만주와 간도땅은 중국과 조선 국경사이에 있는 땅으로 역사 속에서 양국간의 분쟁이 많았던 곳이다. 일제강점 당시 이 간도땅 출신의 독립투사들이 화룡, 도문, 용정등에서 용맹스럽게 활동했다. 이곳 용정은 특히 그 선조들의 얼이 깊게 서려있는 땅이다. 노래 ‘선구자’의 가사처럼 해란강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일송정에 올라서니 정말 소나무 한그루가 심어져있다. 이 일송정의 소나무는 잃어버린 조국을 그리워하며 광복의 푸른 꿈을 담은 것이다. 지금 이 연변 땅에 사는 조선족 할아버지들은 이렇게 조국을 위해 이 땅에서 치열하게 싸워나갔다.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가 바로 이 근처에서 이루어졌다. 산 정상에 서니 선구자의 노래처럼 만주벌판을 가로질러 말달리던 선구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곳에서 사역하시는 B선교사님은 100여년 전 이곳에서 활동했던 독립투사들이 조국 광복을 꿈꾸었던 것처럼 이제 우리가 이 땅을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꿈을 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선열들의 대부분은 말씀으로 훈련된 하나님의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용정의 명동촌이란 곳을 들렀다. 구수한 초가집과 아름다운 들녘. 처음 왔지만 이 낯익은 풍경은 이곳이 중국이 아니라 나의 조국 어느 시골에 온 착각을 하게 한다. 이곳은 일제강점의 어려운 시절 우리선조들이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살았던 신앙공동체 마을이었다. 그래서 그 대표적인 인물인 민족시인 윤동주의 숨결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다. 그가 다녔던 대성중학교에 들른 후 바로 그의 생가에 들렀다. 이 생가 옆에는 간도지역 최초의 교회가 있었다. 이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조국을 위해 기도하며 서시를 썼던 그의 마음을 함께 느껴보았다. 29세의 젊은 나이에 일본의 수용소에서 원인모를 주사를 맞고 숨졌던 그의 인생을 통해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이 살기를 원했던 그 숭고한 민족정신과 순전한 믿음을 묵상해 보니 마음이 뭉클해진다.
용정에서 잠시 백두산천지에 들른 후 장춘으로 이동했다. 장춘에서 사역하시는 A선교사님은 조선족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이 지역들이 통일 전, 북한을 섬기고 품는 영적인 허브라고 한다. 이곳은 많은 유수한 대학들이 있어 젊은이들이 모인다. 그래서 그는 중국의 조선족과 한족의 다음세대 젊은이를 양육하고 섬기는 사역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한족과 조선족, 그리고 통일이 되면 북한의 젊은이들이 하나되어 복음을 들고 중국을 넘어 이스라엘까지 복음을 들고 행진하는 비전을 보고 있다.
장춘의 현지 중국인 조선족교회에서 이 젊은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이들의 예배는 뜨겁고 간절하고 순수했다. 그들은 한국어로 예배를 드리고 한국어로 기도한다. 그들은 비록 중국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조선, 즉 한민족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마치 디아스포라 유대인처럼 긴 세월이 흘러도 그들은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려는 처절한 몸부림을 하는 듯이 느껴졌다. 하지만 조선족 자매 H는 이 조선족들이 민족정체성을 포기하고 점점 한족화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단동 땅에서 작년에 선교사님이 순교하셨습니다. 그는 탈북자와 우리 민족을 품은 하나님의 선구자였습니다. 처음 조선 땅에 복음을 전한 서구선교사님과 독립을 위해 피 흘린 선구자,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순교한 선교사님까지. 그렇게 이 간도 땅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의 뜻을 품은 사람들이 열정으로 살았던 땅입니다. 이 간도 땅과 조선족의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조선족의 아이들의 대부분이 결손가정이어서 이들을 사랑으로 섬길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이 조선족의 다음세대는 통일한국시대에 북한을 품을 수 있는 중요한 통로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북한체제에 대한 이해함과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통일이 되면 남과 북의 다리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들의 역할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크게 쓰시려는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A선교사님의 말이다. 선구자의 뜨거운 정신과 피가 서려있는 이 잊혀진 간도 땅. 우리민족이 열방을 향해 전진하는데 교두보적인 역할을 하도록 우리가 뜨거운 마음과 사랑으로 동역해야 할 때이다.
■ 말씀
주의 권능에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 (시110:3 )
■ 기도제목
-중국의 조선족 자치구내의 교회와 선교사님을 위하여(건강과 안전, 온전한 연합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도록)
-조선족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해(가정불화로 인한 탈선과 가치관의 혼란을 극복하고 북한과 세계를 품는 하나님의 군대로 훈련되도록)
■ 이준천 작가
대학과 대학원 시절 예수전도단에서 훈련을 받은 후 직장생활을 하다 비전트립을 시작했다. 1년 4개월 동안 33개 국가 150개 지역을 선교여행했다. 현재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강동온누리교회의 청소년부와 예배팀, 아프리카 선교팀을 섬기고 있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과 졸업.www.alltheheave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