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인천 주안1동 주영광교회

입력 2012-03-23 18:41


“아내가 인도한 목회의 길… 나중엔 창대할 것”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저희 교회가 좀 누추합니다.”

인천 주안1동 주영광교회 박병모(62) 목사는 교회를 찾은 기자에게 따뜻한 차를 권하며 이렇게 말을 걸었다. 지난 3년 동안 개척교회를 섬겨온 박 목사는 “이렇게 목회자로 살게 될 줄 몰랐다”고 했다.

그가 목회자가 된 계기는 4년 전 사랑하는 아내(장설란 집사)가 하늘나라로 떠나며 불쑥 찾아왔다. 전화국 공무원을 그만두고 폐수처리업, 김치공장 등 숱한 사업을 하다 실패해 어렵던 그에게 암에 걸린 아내가 “당신은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해”라고 종용한 것. 아내가 투병 중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하나님은 살아계신다”며 누구보다 행복한 미소를 짓는 것을 본 그는 이후 예장 합동개혁 총회신학교에 입학, 2009년 2월 졸업했다. 같은 해 3월 목사 안수를 받았다.

“아내가 권면한 것도 있지만 ‘일어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것이 목회자가 된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하나님은 저 같은 사람도 쓰시더라고요.”

박 목사는 2009년 3월 23일 이 교회를 서울 시흥동에서 개척했다. 다음해 경기도 시흥 정왕동으로 이전했고 현재는 인천 주안1동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 의기양양하게 개척한 것과는 달리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전도가 어려웠다. 전도한 사람들이 하나 둘 큰 교회로 떠나곤 했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청장년 10여명 교인의 헌금으론 감당하기 힘들었다. 교회 임대료가 밀리기 시작했다. 교회 주보를 만들지 못할 정도였다. 최근 불어닥친 경제 불황으로 교인들의 헌금이 감소한 것도 한몫했다. 교회 난방으로 비용이 덜드는 연탄을 피운다.

“힘들어도 성도들에겐 헌금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게 제 목회철학이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교회 재정이 항상 마이너스입니다. 운영도 어렵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희망을 기대할 뿐입니다. 노회와 총회 동료·선후배 목회자들도 이런 상황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잘 견뎌내야 할 텐데….”

박 목사는 교회 임대료가 5개월치 밀렸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맘씨 좋은 건물주가 재촉하지 않아 현재 교회는 운영하고 있지만 걱정이 앞선다.

“제 기도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걱정이 앞서는 걸 보니…. 하지만 믿음 좋은 목사, 진실한 목사가 되길 늘 기도합니다.”

주영광교회는 올해를 ‘기뻐하고 감사하고 기도하는 교회’(데전 5:16∼18)로 선포했다. 말씀 앞에 바로서자는 의미에서다. 기뻐하고 감사하며 기도하다보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는 것이 박 목사의 목회 철학이다.

그는 병원 선교에도 열심이다. 인천 주안동 연세사랑의원에서 환자들을 찾아 기도를 해 주고 있다. 매일 오후 6시 예배에서 말씀을 전하며 위로와 복음을 전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이 지역을 복음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주님의 말씀대로 살면 죽은 자가 살아나는 교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도 밝혔다.

“앞으로 4∼5년 잘 견디면 주영광교회도 교회이름처럼 주님의 영광이 가득하게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이름값 해야겠죠? 잘견딜 겁니다. 기도와 관심 많이 부탁드립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성금자 명단(단위:원)

△20만 박응석 △10만 오윤숙 최계순 고영자 △5만 이경순 홍보미 △3만 문인근 강정숙 전순금 김애선 △2만 이영숙 신동민 이말순 최순영 △1만 무명

◇후원금 접수

- 국민은행 538801-01-295703(예금주 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100-026-263928(예금주 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접수

-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