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 말리서 쿠데타 발생… 대통령궁 장악, 통금·헌정 중단조치 내려
입력 2012-03-22 22:11
서북부 아프리카 말리에서 군수품 공급 부족 등에 불만을 품은 군 병력이 21일 저녁부터 반란을 일으켜 수도 바마코 대통령궁을 장악했다고 BBC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이들은 22일 대통령궁을 접수한 지 수시간 만에 국영TV에 나와 권력을 장악했으며 전국적으로 통행금지와 함께 헌정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국영TV와 라디오 방송국을 장악했으며 이 과정에서 정부 친위부대와 치열한 총격전을 벌였다.
이들은 22일에는 전통 말리음악과 댄스곡을 수시간 동안 내보낸 뒤 TV에 나왔으며 자신들을 ‘민주회복 및 국가재건 위원회’라고 밝힌 자막을 내보냈다.
아마두 코나레 쿠데타군 대변인은 “무능한 아마두 투마니 투레 대통령 정권을 종식시켰다”면서 “대통령이 북부지역 투아레그 반군과의 대테러 전쟁에서 무능함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에 정권을 이양할 것이라고도 했다. 쿠데타 지휘는 아마두 사나고라는 대위가 맡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쿠데타군은 몇몇 장관들을 체포했으나 투레 대통령은 궁을 빠져나갔다.
이번 사태는 투아레그 반군 소탕에 투입된 군 병력이 탄약 등 군수품 공급 부족으로 많은 사상자를 냈지만, 투레 대통령이 문제 해결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반란 진압에도 미온적인 데서 비롯됐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풀이했다.
이번 반란은 다음 달 29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와 헌법 개정 투표를 앞두고 발생했다. 쿠데타 직후 미국과 프랑스 등은 반란군 측에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할 것과 서둘러 대선을 치를 것을 촉구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