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가구 절반 상대적 ‘빈곤층’… 2010년 47%로 매년 ↑ 세계 최악 국가群에 속해
입력 2012-03-22 21:50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가구 100가구 중 47가구는 상대적인 빈곤상태에 처해 있다. 이미 한국은 세계 최악의 노인빈곤국군(群)에 속해 있지만 노인가구의 경제사정은 호전되기는커녕 매년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2011 빈곤통계연보’에 따르면 2010년 말 현재 노인빈곤율은 47.1%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빈곤율인 13.8%의 3.4배로 빈곤이 고령층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빈곤율은 가구 소득이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최상위 소득자부터 한 줄로 세워 중간에 있는 사람의 소득, 즉 중위소득의 50%에 못 미치는 가구 비율을 말한다. 소득계층을 3구분할 때 흔히 사용되는 방식이다. 중위소득의 150% 이상이면 고소득층, 중위소득의 50% 이상∼150% 미만은 중산층, 중위소득 50% 미만은 빈곤층으로 구분한다.
2006∼2010년의 노인빈곤율은 ‘43.8%→44.6%→44.8%→46.4%→47.1%’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빈곤율 추이는 ‘13.4%→14.1%→14.1%→14.1%→13.8%’다. 전체인구의 빈곤율은 같은 기간 횡보 내지 감소세를 보였지만 노인빈곤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해볼 때도 매우 높다. 2009년 기준 OECD 사회통계지표에 따르면 한국은 45.1%로 꼴찌를 기록했다. OECD 수치와 빈곤통계연보의 46.4%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OECD의 경우 농어가 가구를 포함한 것이기 때문이다.
OECD 회원국 평균은 13.3%였으며 멕시코 28.0%, 미국 23.7%, 일본 20.6%, 영국 10.4%, 프랑스 9.2%, 독일 8.3%, 캐나다 4.4% 등이었다.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OECD 회원국 평균의 3.4배에 이른다. 현재의 각종 여건이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의 증가 추세는 앞으로 30년간 계속 심화될 것이라고 한국고용정보원이 밝혔다.
조용래 기자 choy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