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파국 위기] 총선 코앞인데… 민주당도 내홍 격화
입력 2012-03-22 18:35
민주통합당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총선을 불과 20일 앞둔 22일 공천을 둘러싼 후유증이 가라앉기는커녕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한명숙 대표에 대한 불만도 노골적이다. 사과뿐 아니라 사퇴압력까지 거세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한명숙 지도부를 겨냥해 “우선 사과하십시오. 국민 앞에 잘못됐습니다 하고 선(先)사과하고 앞으로 잘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정 고문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전날 박영선 최고위원의 최고위원직 사퇴 기자회견과 관련해 “박 최고위원이 혼자 책임질 문제가 아니다”라며 “공천 잡음 부문에 대해 사과할 건 하고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군지, 있다면 국민 앞에 드러내서 마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측의 여론조사 조작 파문에 대해서는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야권연대 전체가 훼손되거나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양 지도부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통합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며 출발할 때 많은 국민들로부터 관심과 지지를 받았지만 어제까지 공천 과정을 보면 국민들이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천을 더 잘했다는 객관적 평가를 하시는 것 같다”며 한명숙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와 함께 지도부의 공천 박탈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전혜숙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녀사냥식 공천박탈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 대표와 최고위원회는 반성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