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국립공원 ‘대만꽃사슴’ 골머리
입력 2012-03-22 21:03
[쿠키 사회] 속리산국립공원이 외래종인 대만꽃사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2일 국립공원속리산사무소에 따르면 1980년대부터 인근 사슴농장에서 도망치거나 자연보호 행사 때 방사된 대만꽃사슴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국립공원 내 각종 나무를 뿔로 비벼놓아 고사시키거나, 먹이를 찾아 인근 밭의 농작물을 훼손시키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속리산사무소는 고유생태계 보전과 농작물 피해를 예방키 위해 주민, 유관 기관, 외부 전문가, 법주사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속리산에서 번식하고 있는 대만꽃사슴을 포획 중이다. 국립공원속리산사무소는 지난해부터 대만꽃사슴 포획에 나서 17마리를 포획했다.
현재 속리산국립공원 일대에 서식하는 대만꽃사슴은 고유종인 고라니와 노루보다 많은 50여 마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포획한 대만꽃사슴 한 마리에 무선 추적기를 달아 방사한 후 이동경로와 서식지 정보를 알아내 포획에 나서고 있다.
속리산국립공원 백상흠 소장은 “겨울철 먹이가 귀할 때 포획용 그물을 설치해 놓고 먹이로 대만꽃사슴을 유인해 포획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생물자원의 보고인 국립공원에서 만큼은 고유생태계가 보존될 수 있도록 외래종 제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보은=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