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3월 23일] 매미의 사명
입력 2012-03-22 18:18
찬송 : ‘부름 받아 나선 이 몸’ 323장(통 355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이사야 6장 1~13절
말씀 :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들 가운데 예로부터 선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곤충이 있습니다. 중국 진나라의 육운이라는 시인은 그 곤충을 가리켜서 모든 곤충 가운데 가장 고상하다고 극찬을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 곤충은 선비가 반드시 배워야 할 다섯 가지의 덕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 곤충은 매미입니다. 매미가 가진 첫 번째 덕은 학문(文)입니다. 왜냐하면 매미의 곧게 뻗은 입모양이 마치 선비의 갓끈과 같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덕은 맑음(淸)입니다. 매미는 먹이로 이슬이나 수액을 먹고 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덕은 검소(儉)입니다. 다른 곤충들과는 달리 매미는 집이 없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 덕은 염치(廉)입니다. 매미는 농부가 가꾸어 놓은 과일이나 채소를 해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덕은 신의(信)입니다. 매미는 울 때를 알고, 죽을 때를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의 임금들과 신하들은 정무를 수행할 때에 매미의 날개모양을 한 익선관이라는 모자를 썼다고 합니다. 사실 매미는 무려 7년 동안이나 어두운 땅속에서 애벌레로 지내다가 겨우 1∼2주 만에 생애를 마감하는 미물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매미는 짧은 기간이지만 사람들에게 다섯 가지의 덕을 가르쳐 주는 훌륭한 스승의 사명을 감당한 다음에 멋있게 생애를 마감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들은 어떠할까요? 당연히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고유한 사명이 있습니다. 아무리 부족하고 연약한 모습으로 이 땅에 태어났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주신 분명한 사명이 있습니다.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서 홀연히 이 땅을 떠나는 순간까지 그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성경말씀을 보면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친히 찾아오셔서 사명의 자리로 부르시는 장면을 자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이사야 선지자도 예외는 아닙니다. 8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의 형상을 본 이사야 선지자는 하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어떤 음성입니까?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라는 음성이었습니다. 그 음성 앞에 이사야는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즉각적으로 순종함으로 사명을 감당하였습니다.
강원희 선교사가 쓴 ‘히말라야 슈바이처’라는 책을 보면,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강 선교사는 마흔 아홉 살에 의료선교사로서의 부르심을 받습니다. 그러자 그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순종하였습니다. 교회학자인 한스 큉은 “교회를 위하여 파송된 성직자가 목사라면, 세상을 위하여 파송된 성직자는 평신도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하나님의 부르심에 즉각적으로 순종하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기도 : 우리를 부르시고 계시는 주님, 세상을 위하여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는 가정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영찬 목사 (대구 동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