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해부학’의 탄생 비화 속속들이 드러내… ‘해부학자’
입력 2012-03-22 18:04
해부학자/빌 헤이스 (사이언스북스·1만8000원)
영국의 해부학자 헨리 그레이(1827∼1861)가 1858년 집필한 백과사전식 해부학 교과서 ‘그레이 해부학’은 출판 150주년을 맞은 2008년 40판이 출간됐다. 지금도 계속 출간되고 있는 이 책은 ‘해부학의 전설’로 통한다. 그러나 그레이에 대한 이야기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의학 및 과학 역사에 관심이 많은 저자는 ‘그레이 해부학’의 탄생 비화를 파헤쳤다.
그레이는 21세에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25세에 아이작 뉴턴 등이 회원으로 있던 당대 최고의 과학자 단체인 영국왕립협회 회원이 될 정도로 촉망받는 의학자이자 해부학자였다. 28세에 저술한 ‘외과 해부학 정해’는 ‘그레이 해부학’의 초판으로 의학계와 교육계로부터 탁월한 저서라는 평가를 받았다. 명성을 떨치던 그는 그러나 불과 34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천연두에 걸린 조카를 간병하다 자신도 이 병에 걸리고 만 것이다.
천재 해부학자의 가슴 아픈 사연과 삽화가 헨리 벤다이크 카터의 책 속 그림에 얽힌 미스터리 등을 흥미롭게 재구성했다. 생명이 떠나간 인체가 얼마나 경이로운지, 인간이 질병에 대해 얼마나 아는 바가 없는지 해부학 실습 현장 등을 통해 생생하게 들려준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