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을 겪고 있는 한국일보가 미주한국일보와 주식 맞교환을 통해 자금마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자협회보는 21일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이 한국일보와 미주한국일보 주식을 서로 맞바꾸는 것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한국일보 주식은 장재구 회장이 40%, 장 회장의 동생인 장재민 미주한국일보 회장이 29%, 서울경제신문이 2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주식 맞바꾸기는 장재구 회장이 가진 미주한국일보 주식을 장재민 회장에게 주고 반대로 장재민 회장이 가진 한국일보 주식을 장재구 회장에게 주는 방식이다.
이 같은 주식 교환은 장재구 회장이 한국일보 주식을 더 취득해 경영권을 공고하게 하는 한편 서울 상암동 DMC 입주를 위한 자금마련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일보는 창간 58주년을 맞이하는 올 6월에 맞춰 서울경제 등 계열사 매각을 통해 제2의 창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재구 회장은 창업주인 고 장기영씨의 차남으로 장남인 고 장강재 전 회장, 넷째 장재국 전 뉴시스 회장에 이어 2002년부터 한국일보 회장을 맡고 있다. 1990년대 1200명에 달하던 직원은 IMF 외환위기 이후 800여명으로 줄어들었고 2002년 워크아웃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해 400명까지 축소됐다.
특히 2006년 한 해에만 200여명을 분사와 명예퇴직 등으로 떠나 보낸 뒤 53년간 몸 담아온 서울 중학동 사옥을 900억원대에 한일건설에 매각하고 2007년 2월 소공동 한진빌딩으로 이전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한국일보 자금난에… “미주법인과 주식 맞교환 추진”
입력 2012-03-21 2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