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서적 특집] 시련 속 하나님만 바라본 불꽃같은 삶… ‘땅에서 하늘처럼’
입력 2012-03-21 19:39
땅에서 하늘처럼/이민아 지음/시냇가에심은나무
이 책은 한국 최고의 석학이자 합리적 이성주의자의 신봉자이며 대표적인 무신론자로 불리던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을 영성의 문턱으로 인도했던 딸, 고 이민아 목사의 신앙 고백과 영성에 대한 생각을 묶은 책이다.
이 목사는 지난 2009년 미국에서 정식으로 목사 안수를 받은 이후 지난 3월15일 소천 받을 때까지 선교 및 사역에 전념했다. 이 책은 그가 CTS기독교방송과 함께 기획한 영성고백 및 간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행해진 강연을 묶은 것이다. 이 강연은 2011년 10월부터 11월 사이에 이루어졌다. 저자는 이미 많은 독자들에게 신앙 본위의 감동과 깨달음을 안겨주었던 ‘땅끝의 아이들’이라는 신앙 간증집을 통해 남부러울 것 없는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누리며 살던 자신이 어떻게 하나님을 알게 되고 그를 아버지로 영접하게 됐는지를, 개인사와 자신이 겪은 환난 등을 속속들이 드러내며 밝힌 바 있다.
전작이 신을 모르던 한 개인이 흔들리고 깨지고 부서지며 신앙에 눈뜨고 영성의 세계로 나아가게 된 과정을 고백체로 들려준 책이라면, 이 두 번째 책은 한결 성숙해진 신앙인으로서 자기 자신 안에서 꽃피고 있는 충만한 성령과 주님에 대한 사랑을 풍부한 감성과 친절하면서도 상세한 비유로 설명하고 있는 영성고백서라고 할 수 있다.
목차를 통해서도 확인되지만 이 책은 설교집이 아니고 영성이나 신앙을 고백체로 표현한 에세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저자 이민아 목사는 가장 쉽고 간결한 비유와 함께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키워드를 텍스트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어느 순간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지를 들려준다. 저자의 이야기는 마치 주일학교 성경 공부 시간의 선생님 말씀처럼 편안한 교감의 울림에 감싸여 독자들을 사로잡게 될 것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사랑과 시험, 환난이다. 저자가 살아오는 동안 수없이 겪었던 시련과 환난의 경험과 이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극복했던 체험이 맞물려 나오는 그녀의 증거는 그 어떤 간증이나 설교보다 설득력이 있다. 이민아 목사는 이제 이 땅에 없다. 그러나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그의 삶과 믿음의 이야기는 책에 남겨 있다(02-3144-3700).